일상에서도 감각적 은유법이 인기인 이유

은유적인 표현은 시, 소설처럼 문학 속에서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일상생활에서도 제법 빈번하게 사용된다. 특히 시각, 후각, 미각 등의 감각기관과 연관 지은 은유적 문구들이 많다. 왜 이처럼 감각적 은유표현들이 쓰이는 걸까.

최근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사랑은 달콤하다’처럼 미각이라는 감각기관을 이용한 은유적 표현은 문장을 기억해내기 유리하기 때문에 자주 사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마케팅학과 조나 버거 교수팀은 형용사와 명사로 구성된 32가지의 감각적 은유표현들을 뽑아냈다. 그리고 각 은유표현을 은유적이지 않은 3가지 문구와 짝을 지었다. 가령 ‘따뜻한 환영’과 감각적 은유표현을 ‘우호적인 환영’, ‘친절한 환영’, ‘진실 된 환영’ 등의 문구와 연결 지은 것이다.

연구팀은 이와 같은 문구를 뽑아내기 위해 온라인에 등록된 5만권의 책을 분석해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감각적 은유표현들을 찾아냈다.

그리고 229명의 학생들에게 이러한 문구들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두 가지 질문을 기준으로 각 문구에 대한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해당 문구는 감각기관과 얼마나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는가”와 “나머지 다른 문구들과 연관성이 깊은가, 얕은가”라는 두 가지를 기준으로 각 문구들에 대한 점수를 매기도록 한 것이다.

그리고 실험참가학생들에게 앞서 본 문구들 중 기억나는 것을 떠올려보도록 했다. 그러자 은유적이지 않은 문구를 기억해낸 학생은 18%인 반면, 감각적 은유표현을 기억해낸 학생은 28%였다.

또 학생들은 감각적 은유표현이 감각기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답했고, 다른 문구들과의 연관성 역시 높다고 평가했다. 또 이 두 가지를 기준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문구일수록 온라인상에서 인기가 급상승하는 은유표현일 확률이 높았다.

연구팀은 비유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문화가 이처럼 문구 표현에 대한 편리성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사람은 기억하기 쉬운 개념과 문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감각기관을 이용한 표현은 비교적 기억하기 쉽다는 것이다.

또 감각적 은유표현은 현실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가령 ‘밝은 미래’라는 표현은 실질적으로 아침이 밝아오는 현상, 손전등을 비췄을 때 밝아지는 현상, 별이 떠오르면서 반짝이는 모습 등을 보고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단 이번 연구는 유명하지 않은 감각적 은유표현을 연구대상에서 제외했다는 한계점이 있다. 가령 ‘떠들썩한 행복감’, ‘맛있는 조합’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표현에 대한 연구도 더불어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성격 및 사회심리학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발표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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