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톱 무좀이 우스워? 대부분 전염 무신경

손발톱 무좀은 자연적으로 치유되기 어렵고, 다른 신체 부위나 주변 사람에게 전염될 우려가 크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손발톱 무좀을 과소평가해 전염 예방 노력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뿐더러 전염 가능성 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한국메나리니에 따르면 가족과 함께 거주 중인 전국의 30-40대 성인남녀 1048명을 대상으로 손발톱 무좀 실태에 관해 물은 결과, 10명 중 4명은 손발톱 무좀에 걸렸거나(18%, 189명) 의심 증상(23.9%, 250명)을 경험했다. 또 2명 중 1명(49.5%, 519명)꼴로 자신이 아닌 가족이 손발톱 무좀에 걸렸다.

손발톱 무좀으로 진단됐던 응답자의 86.8%(164명)는 신체 다른 부위나 타인에게 전염되는 것을 우려했지만, 정작 전염을 예방하려는 노력은 낙제점에 가까웠다. 손발톱 무좀을 진단받은 후에도 80.9%(153명)는 함께 사는 가족과 발 매트, 발수건을 분리해 사용하지 않았고, 슬리퍼 등을 공용으로 사용했다는 응답자도 67.7%(128명)나 됐다. 가족 중에 무좀이나 손발톱 무좀 환자가 있어도 마찬가지였다. 13.5%(70명)만 발 매트, 발수건을 따로 사용했으며, 슬리퍼를 분리해 신는다는 응답자도 31.2%(162명)에 불과했다.

무좀균의 전염 가능성 자체를 알지 못하는 경우도 흔했다. 전체 응답자 중 63.7%(668명)가 무좀균의 전염 가능성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했다. 수영장이나 사우나 등 맨발로 다니는 장소에서 손발톱 무좀에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응답자의 비율도 67.3%(705명)로 비슷했다.

일상에서 손발톱 무좀의 발병 가능성에 대해서도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체 응답자 3명 중 1명(30.7%, 322명)은 손발톱 상태를 점검하지 않거나, 아예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손발톱 건강에 소홀한 이유로는 ‘현재까지 별다른 문제가 없어서’라는 답변이 39.1%(126명)로 가장 많았고, ‘생활에 불편함이 없어서’가 27.3%(88명), ‘통증이나 가려움 등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서’라는 답변이 11.8%(38명)로 뒤를 이었다.

피부과 전문의 정진영 원장(여의도 나의미래피부과)은 “손발톱 무좀을 계속 방치하면 손발톱 모양의 변형을 부르거나 두꺼워진 손발톱이 주변 살을 파고들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깨끗이 씻으면 치료될 것이라 오해하는 사람도 많은데, 무좀균은 표면뿐 아니라 뿌리 등에도 서식하므로 반드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증상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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