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음악 보면 그 사람 성격이 보인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음악 장르는 각양각색이다. 그런데 과연 무엇이 사람들의 음악 선호도를 달라지게 하는 것일까? 다양한 요인들이 작용하겠지만 영국 캠브리지대학교 연구진이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한 최근 연구결과를 보면, 개인의 사고 성향을 그 하나로 손꼽을 수 있겠다.

이번 연구는 사고 성향에 따른 음악 선호도의 차이에 대한 것으로, 연구진은 이 결과가 앞으로의 음악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론만 먼저 보자면,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적 성향이 높은 사람은 감미로우면서도 부드러운 음악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반면 뭔가 분석하기를 좋아하고 체계적인 사람은 펑크, 헤비메탈 등과 같은 복잡한 음악을 좋아하는 성향이 높다.

연구진은 4000명의 연구 참가자들을 모집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몇 가지 일련의 테스트를 실시했다. 첫째로 대상자들에 자가 답변식 설문지를 작성하도록 했다. 전반적인 질문들에는 개인의 성향이 ‘공감적’인지 ‘체계적’인지를 가늠하는 문항들로 구성돼 있었다. 가령, 차 엔진의 구조 및 디자인 부문에 관심을 있어하는지, 타인의 기분을 감지하는데 탁월한지 등과 같은 문항들이다.

또한 대상자들에게 26가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 50 곡을 짧게 들려주고, 해당 곡들에 대한 선호도를 1부터 10까지 점수 매기도록 했다.

전체적으로 그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공감적 성향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R&B나 부드러운 록, 포크 음악에 선호도를 크게 나타냈다. 이에 반해 체계적 성향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헤비메탈 밴드나, 아방가르드 재즈와 같은 복잡한 음악에서 높은 선호도를 드러냈다.

구체적인 음악장르를 살펴보면, 공감적 성향이 높은 사람들은 제프버클리 버전의 ‘할렐루야 (Hallelujah)’와 노라존스의 ‘컴 어웨이 위드미(Come away with me)’ 같은 다소 조용하고 부드러운 음악을 즐겼다. 체계적 성향이 높은 사람은 메탈리카의 ‘엔터 샌드맨(Enter Sandman)’과 같은 음악을 좋아했다.

연구진이 같은 장르와 곡만 비교해 이에 대해 추가 분석한 결과에서도 각 그룹의 음악 선호도와 사고성향의 차이는 두드러졌다.

연구에 참여한 캠브리지 대학교 박사과정 데이비드 그린버그 학생은 영국BBC와의 인터뷰에서 “애플 뮤직(애플사의 음악서비스), 스포티피(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와 같은 음악 산업 주체자들은 소비자들이 어떤 음악을 들을 것인지에 대해 알고리즘화 하는데 엄청난 돈을 들이고 있다”면서 “개인의 사고 성향이 음악의 선호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이번 결과를 통해 소비자에 맞춤형 음악을 추천해주는 서비스 등을 미래 음악산업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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