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등 메르스 피해병원 돕기 나서

 

메르스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병원계의 경영악화가 관련 산업에 도미노현상을 일으키자 병원과 밀접한 업종에서도 십시일반으로 병원 돕기에 나서고 있다.

제약사인 안국약품은 지난 15일 대한병원협회와 대한의사협회를 잇따라 방문해 각각 1천만원의 기부금을 전했다. 안국약품은 지난 6일에도 전사적인 차원에서 응원 메시지 피켓을 만들고 손 편지를 쓰는 등 메르스 관련 의료진을 위한 사기진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안국약품 어진 사장은 “병원이 잘 돼야 제약사들도 잘 될 수 있어 병원 정상화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메르스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국면에 접어들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일선에서 목숨 걸고 메르스와 사투 벌이고 있는 의료인들을 격려하고 응원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했다.

병협 박상근 회장은 “안국약품의 기부금 전달 제의를 처음엔 사양했다”며 “병원뿐 아니라 제약사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걸 잘 알고 있기에 우리가 도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고마워했다.

국내 PACS(의료영상저장전송솔루션) 업체인 인피니트헬스케어도 고통분담을 모색 중이다. 이 업체는 국내 대형병원(3차 의료기관)의 85%를 고객으로 둔 리딩 업체로 종별 구분 없이 따지면 국내 시장의 4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인피니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지보수비 인상을 추진했지만, 이번 메르스 사태로 병원계의 경영이 악화되자 인상 추진을 보류할지 내부에서 논의 중이다. 업체 관계자는 “유지보수비의 현실화를 위해 10년 만에 처음 인상에 나섰지만, 고객사인 병원들의 경영악화를 고려해 인상률을 잠정 동결할지 여부에 관해 내부적으로 뜻을 모으고 있다”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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