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사용자 78% 진짜 담배도 피워

담뱃값이 오른 뒤 금연을 위해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지만, 이로 인한 금연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5 흡연실태 수시조사’ 결과를 보면 성인 남성의 5.1%는 전자담배를 이용 중이다. 지난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당시 2%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대부분 ‘금연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전자담배를 사용한다고 답했지만, 전자담배 사용자의 78%는 일반담배(궐련)를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뱃값 인상 후 6개월간 담배 반출량은 13억2000만갑으로 전년 동기(20억900만갑) 보다 34%나 감소했지만, 전자담배의 니코틴용액 반출량은 278만ml에서 352만ml로 26.7%나 늘었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은 ‘전자담배의 건강위해성 분석과 이용실태에 따른 관리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를 진행해 연말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기초로 전자담배와 말아 피우는 담배(각연), 물 담배, 무연담배(스누스) 등 신종담배에 대한 적극적인 규제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에서 담뱃값 인상 후 성인 흡연율은 떨어지고, 금연클리닉 이용자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남성 흡연율은 35%로 최근 1년 새 5.8%P나 감소해 지난 5년간 흡연율 감소폭(4.8%P)을 뛰어넘었다. 최근 1년 새 금연한 사람 3명 중 2명은 담뱃값 인상을 계기로 금연했다고 답했다. 보건소 금연클리닉 이용자와 금연상담전화 상담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6%, 20% 증가했다. 지난 2월 말부터 시작된 병의원을 통한 금연치료에는 11만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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