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꿀팁] 비싼 게 최고? 화장품 제대로 고르는 법

 

전업주부인 조모씨는(38세)는 불혹이 가까워질수록 부쩍 피부가 푸석푸석해져 속상하다. 아이 셋 키우느라 피부 관리에 소홀해졌다는 생각에 화장품 매장에 들러 주저 없이 고가의 화장품을 집어 든다. 최근 TV에서 눈여겨 본 유명 연예인이 광고하는 그 화장품이다. 점원도 강력 추천해 흐뭇하다. 집에 돌아와 서둘러 포장을 뜯고는 세안 후 조심스레 발라본다. 왠지 피부가 20대로 되돌아가는 것만 같아 뿌듯하다.

탱탱하고 뽀송뽀송한 피부를 위해 과감하게 투자한 조씨의 화장품 소비 패턴에 문제는 없을까. 원하는 화장품을 큰맘 먹고 시원시원하게 골라 기쁘겠지만, 현명한 소비라는 측면에서 점수를 매기면 낙제점을 받기에 충분하다. 화장품 선택은 브랜드와 가격, 광고에 기대기보다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맞는지, 어떤 성분이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 따져보는 데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화장품 소비 패턴은 생각보다 꼼꼼하지 않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13년을 기준으로 여성의 23%는 브랜드숍에서 가장 많이 화장품을 샀고, 온라인 구매가 22%로 뒤를 이었다. 연세대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화장품 관련 논문을 보면 제품 구매 동기도 주변이나 판매원의 권유가 많았고, 광고 테스터를 사용한 뒤 구매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직장여성 양희선(25세)씨는 “보통 브랜드숍의 세일이나 온라인을 통해 실속 구매하려는 경향이 많다”고 했다.

매장에서 손등이나 팔에 화장품을 발라보면 제품의 사용감을 느낄 수는 있지만, 실제 내 피부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제대로 알긴 힘들다. 매장에서도 피부 테스트를 받을 수 있긴 하나 백화점이나 대형 브랜드숍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이 때문에 온.오프라인 구매 시 샘플을 받아써보고, 피부과 진단을 통해 피부 상태를 정확히 알고 화장품을 구매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피부 상태를 알고 화장품을 골랐다면 이젠 포장에 쓰인 성분에 주목해야 한다. 보건당국은 지난 2008년 10월부터 화장품 제조에 사용된 모든 성분의 표시를 의무화한 ‘화장품 전성분 표시제’를 시행 중이다. 제품 포장을 꼼꼼히 살펴 인체에 위해한 화학성분이 가능한 적고,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성분이 없는 화장품을 고를 필요가 있다.

이러한 화장품 성분 표기에는 몇 가지 비밀이 숨겨져 있다. 표기 순서상 유효성분이 뒤에 있고, 피부 타입에 따라 주의해야 할 성분이 앞에 있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 화장품 전성분 표시제에서는 함량이 많은 성분부터 표기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단 1% 이하로 함유된 성분과 착향제, 착색제는 순서에 관계없이 표기할 수 있다.

특히 화장품 성분의 피부 투과율을 향상시키는 것이 화두인 현실에서 특수한 전달체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제품이라면 유효성분의 함량을 높여 피부에 더 많이 쏟아 붓는 것도 성분을 피부에 전달하는 방법이다. 구본철 나음피부과 원장은 “화장품 매장에 들어가서 해당 화장품이 좋다고 광고하는 성분이 몇 번째에 표기돼 있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며 “순서상 세 번째쯤에 메틸파라벤과 같은 방부제 성분이 표기돼 있다면 곤란하다”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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