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털은 남자의 상징? 여자들은 질색

 

가슴털은 오랫동안 남자다움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대만의 한 유명 남성 가수가 쓰나미 피해자들을 위한 구호금을 내기 위해 인터넷 경매에 부친 가슴털 한 가닥이 우리 돈으로 약 5백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하지만 남성의 가슴털을 바라보는 여성의 인식은 점점 바뀌는 추세다. 13일 제모병원인 JMO제모피부과에 따르면 20-40대 여성 1백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털이 많은 남성에게 호감을 느끼는 여성은 2%에 불과했다.

특히 여성 10명 중 9명 이상은 가슴털을 가장 싫어했다. 응답자의 88%는 남성도 몸에 털이 많으면 제모해야 한다고 했고, 자신의 남자친구나 배우자의 몸에 털이 많다면 제모를 권유할 생각이 있다는 여성도 89%나 됐다.

이 때문인지 실제 가슴털 제모시술을 받는 남성 환자들도 급증세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해당 피부과에서 최근 3년간 제모시술을 한 남성들을 분석해보니 남성 가슴털 제모시술은 지난 2013년 월 평균 1.6회에서 올해 월 평균 4.2회로 배 이상 늘었다.

피부과 전문의 고우석 원장은 “최근엔 여성들이 깔끔한 이미지의 남성을 선호하는 데다 남성 스스로도 깨끗한 피부를 선호하면서 남성제모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더욱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남성들의 상반신 노출이 늘어나면서 제모에 신경 쓰는 경우가 부쩍 많아졌다”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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