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는 사람, 여드름 흉터 훨씬 흉측

 

흡연은 피부 표면을 거칠게 혹은 울긋불긋하게 만든다. 또 여드름이나 주름살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흡연이 피부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비교적 명확한 가운데 아직까지 흡연과 여드름 흉터 사이의 관계를 밝힌 논문은 없었다. 최근 영국의 한 연구팀이 이를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영국 해러게이트 디스트릭트 병원 연구팀은 여성 527명, 남성 465명 등 총 992명의 여드름 환자들을 대상으로 여드름 흉터와 흡연 사이의 연관성을 밝히는 연구를 실시했다. 실험에 참가한 환자들은 8년 넘게 피부과를 방문한 경험이 있다.

우선 피부과 전문의는 환자와의 첫 만남에서 여드름과 흉터의 심각도를 체크했다. 또 환자는 평소 생활습관과 관련된 설문조사에 응했다. 여기에는 흡연자인지 아닌지의 여부를 확인하는 질문도 포함돼 있다.

설문 결과, 992명 중 132명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흡연자 중 120명, 전체 환자 중 900명이 여드름 흉터를 가지고 있었다. 담배를 피우는지 아닌지의 여부와 상관없이 대부분의 여드름 환자가 흉터를 가지고 있었다는 의미다.

그런데 흉터의 심각성에 있어서는 흡연자와 비흡연자 사이에 확연한 차이가 드러났다.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의 흉터 상태가 나빴다는 것이다. 비흡연자 중에는 35%가 중증도 수준의 흉터를 가지고 있었다면 흡연자 중에는 54%가 이러한 수준의 흉터를 가지고 있었다.

여드름은 보편적인 피부질환이다. 영국피부과협회에 따르면 청소년의 80%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여드름이 나는 경험을 한다. 상당수는 별다른 문제없이 깨끗하게 치유되지만 일부는 평생 여드름 흉터가 남기도 한다.

이처럼 남은 흉터는 없애기가 쉽지 않다. 흉터가 심한 사람은 이로 인해 자신감이 줄어들고 주눅이 드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이번 연구를 통해 흡연이 이러한 흉터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일 가능성이 확인됐다. 청소년기 담배를 태우면 일생동안 후회할만한 얼굴의 흉터가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아직 저널에 발표되지 않았으며 학회에서 간추린 내용만 발표된 상태다. 하지만 흡연과 여드름 흉터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라만 부타니 박사는 “흡연과 여드름 흉터 사이의 연관성을 보다 명확히 할 수 있는 추가연구를 진행해야 한다”며 “또 왜 흡연이 여드름 흉터를 악화시키는지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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