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도 3년 이내로 신으면 건강에 도움

 

하이힐은 종아리, 발목, 발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발과 다리에 비정상적인 압력을 가해 무릎관절염, 발가락 기형 등 다양한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하이힐을 신은 처음 몇 년 간은 오히려 발목을 강화하는 긍정적인 기능을 하기도 한다.

학술지 ‘국제임상진료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linical Practice)’에 실린 이 논문은 항공 승무원이 되기 위해 공부하는 여대생들의 발 상태를 관찰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대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할 때 보편적으로 신는 신은 운동화다. 그런데 승무원을 준비하는 여대생들은 실습에 참여할 때 하이힐을 신는다.

대학교에 막 입학한 1학년생은 난생 처음 하이힐을 신기 때문에 1학년 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발 상태를 관찰하면 여성이 하이힐을 신기 시작한 초기 몇 년 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연구팀은 1학년에서 4학년 때까지 총 4년 동안 이 여대생들의 발과 다리 상태를 관찰했다. 실험실에서 전산화된 운동기계와 굽히면 독특한 소리가 나는 섬유판을 이용해 이들의 균형감각 및 발목의 힘을 시험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학생들은 하이힐에 익숙해질수록 발목이 튼튼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2학년과 3학년 학생들은 1학년 학생들에 비해 발목 주변의 근육이 단단했다.

문제는 4학년이 된 이후다. 이때부터는 오히려 발목 근육이 약해지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발의 균형감각 역시 떨어졌다.

연구팀은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를 통해 “하이힐을 신고 적응하는 처음 몇 년간은 오히려 근육이 강화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하지만 좀 더 시간이 흐르면 결국 균형감과 안정감이 떨어지게 된다”고 주징했다. 궁극적으로는 하이힐이 발과 다리 건강에 해롭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발 건강을 지키면서 하이힐을 신는 요령은 무엇일까. 가급적 하이힐을 신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정장과 하이힐’이 모범답안이다. 어쩔 수 없이 하이힐을 신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는 것이다.

이럴 때는 7㎝ 이상의 굽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장시간 하이힐을 신은 날에는 귀가 후 발과 다리를 스트레칭 해주어야 한다. 무릎 뒤쪽 오금줄과 신발 앞쪽으로 쏠렸던 발가락이 풀리도록 스트레칭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

    문세영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