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알약 수천 알’ 이상 가치가 있는 이유

운동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선택사항이 아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운동은 필히 해야 하는 필수사항이다.

미국 캔자스대학의료센터 존 사이포트 교수에 따르면 운동을 비롯한 신체활동은 ‘알약 수천 알’ 이상의 가치가 있다. 사이포트 교수는 운동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입증하는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그리고 진행하는 연구마다 운동이 건강을 지키는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입증하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 중 가장 기본적인 신체활동인 걷기와 연관이 있는 연구논문도 있다. 매일 1만 걸음 이상 걷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루에 5000걸음 이하로 걸음 수를 제한하도록 하자 혈관과 혈당 수치에 변화가 일어났다. 제2형 당뇨가 좀 더 발생하기 쉬운 방향으로 몸이 바뀌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활동량이 줄어들수록 병에 걸리기 쉬운 몸상태로 변한다는 의미다.

당뇨병 전증이 있는 과체중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도 마찬가지다. 실험참가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첫 번째 그룹은 주 150분씩 운동하고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도록 하고, 두 번째 그룹은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민을 복용토록 했으며 마지막 그룹은 플라시보(위약)를 복용케 했다.

4년간의 실험 결과, 운동과 건강한 식단을 유지한 그룹이 건강이 가장 많이 개선됐다. 메트포민을 먹은 그룹은 위약 대비 31% 당뇨 발병 위험률이 줄어든 반면, 운동 그룹은 위약 대비 58% 위험률이 줄어든 것이다.

하버드의과대학 조슬린 당뇨센터 연구팀은 운동이 지방에 미치는 효과를 연구해 운동의 중요성을 증명했다. 지방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칼로리를 축적하는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다.

지방은 여러 속성을 가지고 있는데 하버드 연구팀에 따르면 운동이 이러한 지방의 속성을 좀 더 건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운동을 하면 지방세포의 크기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미토콘드리아라고 불리는 에너지 생성 영역 역시 발달한다는 것이다.

운동은 내피라고 불리는 조직층과 혈관의 건강 역시 향상시킨다. 이 부분이 손상을 입으면 혈관 속에서 피가 굳는 ‘혈전’이 나타날 확률이 높아진다. 일리노이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신체 활동이 줄어들면 혈액의 활동 역시 부진해진다. 이럴 때 운동을 하면 혈류의 움직임이 빨라져 혈전 위험률이 떨어진다.

최근 몇몇 연구들에 따르면 운동은 뇌 기능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정보를 전달하는 통로인 백질의 기능이 보다 원활해지고, 기억력, 절제력, 결정력 등을 담당하는 회백질의 기능 역시 향상된다.

그렇다면 매일 얼마나 움직여야 하는 걸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하루에 적어도 8000걸음은 걸어야 한다. 여기에 익숙해지면 주 3~5회 30~45분씩 유산소운동을 해야 한다. 유산소운동을 하는 생활 역시 일상이 되면 이후에는 주 이틀 정도 근력운동을 병행하면 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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