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들 신고 다니다 접질린 발목, 방치 땐 골치

대학생 서문승대(26)씨는 최근 몇 년간 서너 번 발목을 접 질렀지만 크게 아프지 않아 그럭저럭 지냈다. 그런데 최근 샌들을 즐겨 신으면서 발목을 접 지르는 일이 자주 발생해 병원을 찾았다가 ‘만성 발목 불안정성’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서 씨의 사례처럼 발목을 접 지른 후 방치하게 되면 만성 발목 불안정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발목 관절을 지탱하는 인대들이 발목을 접 지르거나 정상적인 운동 범위를 벗어난 경우 손상을 입게 돼 발목이 삐게 되는 것(염좌)이다.

이렇게 발목이 삐거나 비틀려 발생한 손상을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불안정한 상태로 지속돼 인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이는 만성적인 발목 불안정성을 초래하고, 발목이 삐는 현상이 반복 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진료가 중요하다.

발목 등의 관절 질환은 뼈가 약하고, 하이힐을 즐겨 신는 여성들이 주로 앓는 질환이었다. 하지만 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무릎, 발목 관절 질환에 대한 20대 남성 진료비 증가율이 각각 10.9%, 1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들의 경우 스포츠 활동이 늘고, 즐겨 신는 신발 유형이 슬립온 타입의 신발이나 샌들 등으로 다양해져 발목과 무릎 등의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동탄시티병원 전태환 원장은 “발목을 접 지른 후 대부분은 통증 때문에 서있기 조차 힘들며, 손상이 심한 경우 다치는 순간 인대가 완전 분리되는 파열음을 듣는 경우도 있다”며 “이때 인대 주변 조직의 손상인지, 발목 관절을 지탱하는 인대의 부분파열인지,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것인지를 정확히 판단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성 발목 불안정성으로 진행될 경우 시큰거리는 발목 통증과 함께 습관적인 발목 염좌(삠)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발목을 돌릴 때 일정한 방향으로 뻐근한 느낌이 들거나 복숭아 뼈 부위가 붓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만성 발목 불안정성의 치료법으로는 먼저 통증이 심하지 않을 경우 발목의 외측 인대 강화 운동 등으로 발목 염좌의 재발을 방지한다. 지속적인 통증과 염좌가 있을 경우 깁스 등을 통한 고정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치료 후에도 염좌 등의 자주 재발 될 경우에는 발과 발목을 잘 잡아주는 신발을 신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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