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채기 때 분비물 상상 밖으로 멀리 간다

기침 에티켓 지켜야

메르스 바이러스는 공기 중으로는 전파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스 바이러스 감염은 환자의 호흡기에서 나오는 비말(침방울), 그리고 비말이 묻은 손이나 직접 접촉한 물건을 통해 전파된다.

따라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에는 침이 튀지 않도록 입과 코를 휴지, 팔꿈치 안쪽 등으로 가리고 하는 ‘기침 에티켓’을 잘 지켜야 한다. 기침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재채기나 기침을 하게 되면 공기 중으로 작은 분비물 입자들이 방출되게 된다. 재채기에 대한 연구들에 따르면 이 작은 입자들은 큰 분비물처럼 가속도가 붙지 않기 때문에 멀리까지 날아가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재채기 등을 통해 배출되는 이물질은 가까이 있는 사람 뿐 아니라 제법 멀리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날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연구팀이 재채기와 감기를 고속 영상으로 촬영한 결과, 작은 입자들은 큰 입자들보다 오히려 200배 이상 멀리 날아가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연구팀의 리디아 교수는 “작은 입자들이 에어컨 근처에 머문다면 한 건물에서 다른 건물로 옮겨갈 수 있을 정도로 멀리 날아가게 된다”며 “병원처럼 병원균이 많은 장소의 환기장치를 잘 점검하고 청소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특히 50마이크로미터(μm) 이하의 작은 물방울은 환기 장치로 직접 날아갈 수 있을 만큼 공기 중에 오래 떠있을 수 있다. 리디아 교수는 “재채기뿐 아니라 숨을 내뿜는 것만으로도 입자들이 배출될 수 있다”며 “문제는 이 입자들이 바이러스 감염을 일으키는 병원균들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감기에 걸렸을 때는 입과 코를 수건으로 막고 수건이나 티슈가 없다면 손이 아닌 팔꿈치로 입을 막는 것이 좋다”며 “이는 분비물이 묻은 손으로 문손잡이나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면 다른 사람에게 더욱 쉽게 병원균이 전파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내용은 미국 건강 정보 사이트 ‘프리벤션닷컴’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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