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수영 시즌… 고막 조심하세요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한다고 했는데, 두 가지 경우 모두 고막에 문제가 없도록 조심해야 할 상황이다. 뺨을 잘못 맞아서, 또는 한강에서 열 식히려 물놀이하다 고막에 구멍이 뚫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실제 여름에 물놀이 후 귀에 물이 들어가 면봉이나 귀이개로 무리하게 파다가 고막에 구멍이 뚫리는, 고막천공 환자가 적지 않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31일 고막천공으로 인한 건강보험 지급자료를 분석해보니 지난해 2만2천여명이 진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10대 이하 남성이 68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50-60대 여성 54명, 40대 여성 53명의 순이었다. 10대 남성은 전체 평균보다 약 1.5배 이상 진료 받은 환자가 많았다.

최근 5년간 고막천공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여름철인 7-8월에 몰렸다. 여름철 물놀이, 비행기 탑승, 스쿠버다이빙 등으로 고막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져 생기거나, 중이염으로 생길 수도 있다. 건보공단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최현승 교수는 “고막천공으로 귀의 통증, 청력 저하 등이 동반될 경우에는 가능한 빨리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크기가 작은 고막천공은 저절로 막히는 경우가 많다. 보존적 치료로 고막 위에 얇은 종이 패치를 얹어 놓아 고막의 재생을 도울 수 있다. 최 교수는 “대개 2-3달 이상 천공이 지속되거나 고막 패치가 소용없다고 판단될 때, 고막천공의 크기가 50% 이상으로 클 경우, 이소골 연쇄의 이상, 외림프액의 누출, 내이 손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다양한 이식재료를 사용해 수술을 시행한다”고 했다.

지난해 고막천공으로 진료 받은 환자 3명 중 1명꼴로 수술을 받았다. 최 교수는 “급성 중이염으로 인한 천공은 대부분 천공의 크기가 작으며, 중이 내 염증이나 감염이 좋아지면 천공이 저절로 막히는 경우가 많은 반면, 만성 중이염으로 인한 고막천공은 자연치유되는 경우가 드물어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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