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맛이 이래? 그러나 3번만 먹어보라

 

정은지의 식탁식톡 (17) / 아보카도

제 이름 들어본 적 있으시죠? 요즘 HOT한 과일로 다이어트, 슈퍼푸드, 장수 식품 목록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제 이름, 아.보.카.도. 그럼 혹시 먹어본 적은 있으세요? 아, 없다구요? (잠시 삐죽삐죽)하하, 제가 사과나 포도처럼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과일은 아니죠? 비싸다고 장바구니에 넣기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아직 한국에선 백화점, 대형마트에 가야지 볼 수 있는 생소한 과일이지만요. 저는 서양에서는 이미 메인 요리 재료는 물론 소스, 간식에도 빠지지 않고 오르는 대중적 과일이랍니다. 앞으로 한국에서도 인기 과일로 등극해서 장바구니에 담길 날을 꿈꾸며… 미리 제 소개 마음껏 해보려고요.

남아메리카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는 저는, 멕시코가 원산지입니다. 짙은 청록색의 껍질 안에 색깔 고운 연두색의 과육이 담겨있고, 커다란 씨 하나가 중앙에 딱 박혀있습니다. 무게 30g~2kg에 달하는 저는 다른 과일들처럼 아삭한 그런 맛 없습니다. 크림이나 버터처럼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는데요. 이 때문에 실제로 인도에서는 저를 ‘버터 과일’이라고 부른답니다. 샌드위치에 버터를 바르는 대신 저를 발라 먹는 경우도 많습니다. 버터보다 오히려 영양가가 풍부해서 인기랍니다.

강하고 자극적인 맛이라기 보다는 아주 순하면서도 고소한 맛에 가깝기 때문에 저는 다른 음식의 풍미를 살리는데도 으뜸이지요. 더욱이 여러 음식에 든 영양분을 사람들의 체내에 잘 스며들도록 돕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저를 처음 접하면, 밍밍하니 무슨 맛으로 먹냐는 사람들도 많을 거에요. 저 정말 장담하는데요. 3번 이상만 저를 먹어보면 바로 ‘이 맛 때문에 먹는구나’ 하실거에요. 밍밍함이 고소함으로 바뀌는 순간이라 할까요.

 

저는 단순히 맛보다는 건강학적 관점에서 우월한 존재죠. 심장을 강하게, 정력을 강화시키는 열매로 일찍이 멕시코 원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답니다. 콜레스테롤을 분해하는 식물성 스테로이드 성분인 베타시토스테롤(β-sitosterol)이 다른 과일보다 더 많이 함유돼 있다는 것도 제 존재가 빛을 발하는 이유입니다. 비타민 B가 많고 당분함량은 1% 이하로 낮다는 특징은 먹을 것 가릴게 많은 당뇨병 환자들에게 딱!이죠.

제 칼로리의 75%는 지방입니다. 한때는 이렇게 지방 함유량이 너무 높아 식용을 금기 한 적도 있었다는데요. 걱정 마세요. 건강에 유익한 점만 제공하는 단일불포화지방이니까요. 오메가-3 지방산도 들어있어 아까 말했듯이 남성의 정력을 기르는데도 말이 필요 없는 과일입니다. 제 안의 지방은 혈액 내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추고, 심장질환의 위험률도 뚝 떨어뜨리죠. 저 1개당 평균 4g의 단백질이 함유돼 있는데요, 이 성분도 다른 과일에 비해 월등히 높죠. 그 외 식이섬유, 각종 비타민, 미네랄 등 20개 영양소가 풍부하지요.

생소한 서양과일의 구구절절 건강학적 이점에 별로 관심 없으시다고요? 그렇다면 다이어트에 빠져서는 안될 식품이란 것만 기억해두세요. 수많은 연구를 통해 얻어진 결과에 따르면 저는 체중 감량, 특히 복부 비만 해결에 도움을 주는 강력한 식품이랍니다. 그 중 ‘영양 저널(Nutrition Journal)’에 실린 한 연구를 볼까요? 아보카도를 먹으면 섬유질과 비타민 E, K, 마그네슘과 칼륨을 많이 섭취하게 되므로 ‘음식량을 줄이지 않고도’ 체중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바로, 포만감은 높이고 식욕은 감소시키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식사 때 저를 함께 곁들이면, 식후 3시간 동안 포만감은 26%정도 늘릴 수 있는 반면, 식욕은 40%나 줄일 수 있답니다.

아보카도, 이름은 이미 익숙해졌는데 아직 낯설기만 한 저의 존재. 그래도 언제까지 멀리 하실 순 없잖아요. 비싸서 죄송하지만 남 주기 아까울 만큼 건강 복덩이인데, 기꺼이 가까이 해보세요. 저, 아보카도의 힘을 믿어보시라구요!

 

익은 정도요? 살포시 쥐어보세요

저는 짙은 색의 껍질에 쌓여 있어서 겉으로 봐서는 제대로 익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손바닥 위에 놓고 조심스럽게 살짝 쥐어보세요. 돌처럼 단단하지도 물컹거리지도 않는다면 적당한, 그냥 먹기에도 딱 좋은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마른 꼭지 부위 상태로 익은 정도를 알 수 있는데요. 배 불룩 부위를 아래로 뒀을 때의 위 부분 꼭지가 녹색이라면 적당히 익은 상태구요. 갈색으로 변했다면 너무 익었다는 뜻입니다. 만약 당장 먹을 것이 아니라 집에 며칠 보관해둘 예정이라면 단단한 것을 사는 것이 좋습니다. 단단한 제가 빨리 익었으면 싶을 땐 바나나나 사과 옆에 둬보세요. 얼마 안돼 바로 물렁해지는 걸 볼 수 있을거에요. 슬라이스를 했거나 으깬 상태라면 레몬즙이나 라임즙을 뿌려 밀폐용기에 담아두는 것이 좀 더 오래 보관할 수 있습니다.

피부, 헤어 마스크로도 활용해보세요

잦은 염색 파마 등으로 머리카락이 건조하고 지푸라기 같은 상태라면, 저 아보카도가 제 질감만큼이나 부드럽게 바꿔드릴 수 있습니다. 헤어 마스크를 만드는 것인데요. 아보카도 한 개에 올리브유 작은 술 하나, 시어버터(shea butter) 4분의 1 컵을 섞어 부드럽게 녹이세요. 머리 전체에 골고루 펴 바고 30분 후 깨끗하게 씻어내세요. 푸석푸석 피부도 되돌릴 수 있어요! 아보카도 한 개, 달걀흰자 하나, 오트밀 큰 술 두 개, 레몬주스 작은 술 하나를 잘 섞습니다. 얼굴에 펴 바르고 15~20분 후 따뜻한 물에 씻으세요. 일주일에 두 번, 저를 이용해서 마스크 하면 고운 피부 만들 수 있어요. 눈 아래 처진 살이 고민이라면 저를 얹혀만 놔도 효과를 볼 수 있어요. 껍질을 벗기고 씨앗을 빼낸 후 5mm 정도씩 초승달 모양으로 잘라, 눈 아래 올려놓고 20분 정도 두면 끝! 참 쉽지요?

식탁식톡 이전 기사 보기

16편_수박> 나도 한땐 최고의 사치품… 속만 파먹지 마라

15편_맥주> 액체로 된 빵… 나를 그냥 술로 보지 마라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http://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Share with Kakao

댓글을 달아주세요.

귀하의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