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을 세운 사람에게 30년과 1만950일의 차이

 

목표를 아무리 그럴듯하게 세워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어떻게 해야 실천력을 높일 수 있을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목표와 계획은 구체적일수록 좋다. 막연한 계획은 행동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목표 자체도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하지만 계획 역시 상세할수록 효과적이다. 또 최근 연구에 따르면 마감기한을 일수 단위로 정하는 방법도 일을 진척시키는 비법이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팀이 1100명의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인생 계획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은퇴 후 남은 인생을 대비하기 위해 혹은 대학 입학을 위해 언제부터 돈을 모을 것인지 물은 것이다.

또 실험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게는 앞으로 은퇴까지 30년이 남았다는 정보를 제공하고, 또 다른 한 그룹에게는 1만950일이 남았다고 말했다.

그 결과, 햇수가 아닌 일수로 마감기한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은 그룹이 보다 일찍 인생 계획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대프나 오이스만 박사에 따르면 햇수로 날짜를 계산할 때보다는 일수로 계산할 때 미래가 더 가깝게 느껴지게 된다.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보다 절실해지기 때문에 일에 대한 집중도와 실천력이 높아진다.

이번 연구는 노후 대비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했지만 어떤 목표든 이러한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가령 몸무게를 줄일 계획이라면 내년 초여름까지라고 정하는 것보다 390일 후처럼 구체적인 일수로 마감기한을 정하는 것이 좋다. 햇수처럼 큰 단위로 다이어트 계획을 세우면 식이요법이나 운동을 자꾸 뒤로 미루게 된다. 반면 390일이라는 구체적인 일수를 정해 카운트다운하면 보다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식단을 지키는 습관이 생긴다.

항상 계획은 꼼꼼하게 잘 세우는데 좀처럼 실천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이처럼 날짜 초읽기를 실천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저널’에 발표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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