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쩍’… 편두통 여성 섬광 보이면 뇌졸중 위험

 

편두통에 시달리는 여성 중 번쩍 섬광이 비친다거나 눈앞에 점이 보이거나 얼굴과 손이 따끔한 사람은 좀 더 주의가 필요가 있겠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은 뇌졸중 위험률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또 특정한 생활습관이 이러한 위험률을 더욱 높인다.

미국 로욜라대학의료센터 신경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편두통에 시달리는 45세 이하 여성이 섬광과 같은 증상을 보일 경우 ‘허혈성 뇌졸중’ 위험률이 증가한다. 특히 구강 피임제를 복용하는 흡연자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허혈성 뇌졸중은 뇌졸중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로 뇌경색과 일과성 허혈성 발작을 통칭하는 용어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히면서 뇌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감소해 뇌조직이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괴사하는 질환이다. 일과성 허혈성 발작은 괴사 없이 뇌기능을 회복한 상태다.

연구팀은 뇌졸중 위험요인을 밝히기 위해 뇌졸중 관련 연구논문 수천 건을 분석했다. 그리고 ‘여성’, ‘45세 이하’, ‘구강 피임제 사용’, ‘흡연’ 등 4가지 요인이 뇌졸중의 위험률을 높이는 주된 요인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또 각 요인이 동시에 일어날 때 위험률이 더욱 높아진다는 점도 확인했다. 편두통이 있는 여성이 흡연을 하면 뇌졸중 위험률이 3배 높아지고, 거기에 구강 피임제까지 더해지면 7배까지 증가한다는 것이다.

아직 편두통과 뇌졸중 사이의 연관성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연구팀은 몇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편두통과 뇌졸중 두 가지 질환에 취약한 특정 유전자가 있을 가능성, 편두통 때문에 처방받은 약이 뇌졸중 위험률을 높일 가능성 등이다.

또 편두통이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심장질환의 위험률을 높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가령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의 수치가 낮거나 체내 염증 지표인 C-반응성 단백질의 수치가 높은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직적접인 연관성은 ‘확산성피질억제(CSD)’와 편두통이 함께 나타날 때 일어나는 발작 증세다. CSD는 비정상적인 뇌세포 활동을 유도해 눈앞에 뭔가 아른거린다거나 따끔거리는 증상을 일으킨다. 편두통이 있으면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때 뇌졸중 위험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즉 평소 편두통이 있는 여성이라면 이와 같은 잠재적 위험요인들을 알고 있는 것이 좋다. 또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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