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마비 환자에 생합성 인공 경막 첫 이식

지금까지 인공 경막은 동물의 내장 등으로 이뤄져 동물성 질병이나 광우병 등으로 인한 이물반응과 염증반응에 대한 위험이 높았다. 인체의 경막과 융합되지 않아 안전성도 떨어졌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기존 인공 경막 대신 생합성 물질로 구성된 인공 경막이 이식됐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신경외과 조용준 교수팀은 최근 오토바이 사고로 경막이 손상된 60대 김모씨에게 생합성 물질로 이뤄진 인공 경막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식에 성공한 인공 경막은 흡수성 의료용 고분자인 폴리유산(Polylactic Acid)을 주재료로 만들어졌다. 손상된 경막 부위에 안착한 뒤 섬유세포들이 증식하면서 평균 8개월 정도면 완전한 인체의 한 부위로 자리 잡게 된다.

조 교수팀은 김모씨에 이어 낙상사고로 척추가 골절되고 하반신이 마비된 40대 환자에게도 생합성 인공 경막을 이식해 경막을 완벽하게 복원했다. 이 환자는 척추 경막이 30cm 가량 찢어져 경막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태였다.

생합성 물질 인공 경막은 안전성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어 유럽과 미국에서 사용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사용허가가 났고, 기존 인공 경막 재료와도 의료 수가가 같아 사용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조 교수는 “기존 치료와 달리 재생의학이 접목된 인공 경막 이식에 최초로 성공했다”며 “인체조직과 완벽히 융합하고 재생할 수 있는 생체조직을 만들어 환자 치료는 물론 안정성까지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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