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힘’ 효과, 지나치게 부풀려졌다?

 

일을 시작할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진다는 말이 있다. 의욕을 불어넣는 격언이나 자기계발도서가 인기 있는 이유다. 긍정적인 생각을 유도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는 믿음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낙관주의 효과’를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성격·사회심리학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논문을 발표한 연구팀이 긍정주의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에게 특정 과제를 수행하도록 했다. 그리고 긍정적인 감정이 과제를 수행하는데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물었다. 긍정론의 관점을 고수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 실제 과제 수행능력에 차이가 벌어지는지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이 앞서 수행한 과제에 대해 잘 했다거나 잘 못했다는 식의 가짜 피드백을 준 뒤 산수 문제를 풀도록 했다. 앞선 과제를 통해 잘했다는 칭찬을 받은 사람은 긍정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과제를 수행하고, 나쁜 피드백을 받은 사람은 부정적인 관점에서 과제를 수행하도록 만든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실험참가그룹에게는 산수 문제를 푸는 참가자들의 결과를 예측해보도록 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문제를 푸는 사람과 부정적인 마음으로 푸는 사람들 중 어느 쪽이 더 높은 시험점수를 얻게 될 것인지 물은 것이다. 문제풀기에 참여한 사람들의 자질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 결과, 실험참가자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마음으로 문제를 푸는 사람들이 보다 좋은 점수를 얻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마음가짐과 시험점수 사이에 큰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베스트셀러 ‘윌리를 찾아라(Where’s Waldo)‘에서 윌리를 찾는 작업을 수행하도록 했다. 복잡한 그림 속에 숨어있는 윌리를 찾는 과제다. 이 실험에서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그림 찾기를 한 팀이 그렇지 않은 팀보다 약간 더 좋은 결과물을 보였다.

하지만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또 이번 실험을 통해서도 앞선 실험과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마음으로 과제를 수행한 사람들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긍정주의의 무능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긍정론이 일으킬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는 있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의견이다. 다만 사람들이 지나치게 긍정론에 의지해 마음만 낙천적으로 먹으면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긍정적인 마음보다 선행돼야 할 것은 실질적으로 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훈련하고 학습하는 성실한 태도라는 것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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