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고, 부딪히고… 우리 아이 상처 관리

 

완연한 봄을 맞아 가족단위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어린이들의 크고 작은 사고도 증가해 안전사고 예방과 응급처치에 대한 부모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한국소비자원 분석자료를 보면 여가문화를 위한 놀이시설인 야외에서 발생한 어린이 안전사고는 2011년 1457건에서 2013년 2022건으로 38%나 늘었다.

활동이 활발한 7-14세 취학기 어린이들은 각종 스포츠 활동으로 인해 부딪히거나 넘어지는 경우가 많고, 놀이터 기구나 자전거 등에서 떨어지거나 넘어지는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상처를 입는다. 심한 상처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겠지만, 찰과상이나 가벼운 열상 등을 부모들이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지혈과 소독= 출혈을 동반하는 열상 등의 경우 먼저 깨끗한 수건이나 거즈로 상처 부위를 완전히 덮어 손가락이나 손바닥으로 압박해 지혈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연고나 분말형 약제를 바르는 것은 지혈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상처의 분비물 배출과 오염물질 제거를 방해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지혈되면 흐르는 수돗물이나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로 상처를 씻어 흙이나 오염물질들을 반드시 제거하고 소독해야 한다. 상처 부위를 고인 물에 담그는 것은 소독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입으로 상처를 빨아내는 것 또한 입속 세균으로 인해 감염의 위험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알코올과 과산화수소 등의 소독액은 상처 부위의 정상 세포에 손상을 줄 수 있어 가급적 식염수나 수돗물로 세척하는 게 가장 좋다. 상처 부위의 세포 손상이 적을수록 상처 재생에 도움이 된다. 추가 소독이 꼭 필요한 경우에는 세포 손상 정도가 비교적 낮은 희석된 포비돈요오드 용액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지혈이 되지 않거나, 깊이 베이거나 찢어진 상처, 팔꿈치나 무릎 등 구부러지는 부위의 상처, 상처에 이물질이 남아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습윤 상태 유지= 지혈과 소독이 끝나면 적절한 드레싱재를 선택해 상처를 관리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거즈드레싱과 습윤드레싱이 있다. 전통적인 거즈드레싱은 상처의 진물 흡수와 상처 보호를 돕지만, 습윤 환경을 유지하기 어렵고 세균 감염에 취약하며, 상처에 이물이 남을 수 있어 사용 시 유의해야 한다.

여러 연구를 통해 상처는 습윤 환경을 유지했을 때 치유 속도가 빠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먼디파마에 따르면 습윤드레싱재는 상처 면을 밀폐해 습윤 상태를 유지시켜주고, 상처에 알맞은 pH와 산소 레벨을 적절히 조절해 건조한 환경에 비해 상처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습윤드레싱재는 상처부위를 깨끗하게 소독한 뒤 사용해야 하며, 상처 크기보다 더 크게 잘라 상처를 완전히 덮어야 한다. 필요에 따라 붕대, 반창고 등을 사용해 습윤드레싱재를 고정해주는 것도 좋다.

드레싱재 정기교체= 드레싱재는 진물과 같은 삼출액의 흡수 경과를 잘 살펴 반드시 정기적으로 교체해줘야 한다. 습윤드레싱재 종류 중 폴리우레탄 폼타입을 사용했을 경우에는 드레싱재 배면층의 삼출물 흡수 상태를 관찰해 가장자리로부터 약 90%까지 삼출액이 흡수 또는 확장되면 교환해주는 것이 좋다. 얇은 반투명 필름형의 하이드로콜로이드 타입을 사용했을 경우 삼출액을 흡수하면 제품이 하얗게 부풀어 오르는데, 이때 더 이상 부풀어 오르지 않거나 삼출액이 밖으로 새면 드레싱재를 교환해줘야 한다.

분당 로즈피부과 배지영 원장은 “딱지가 생겼을 때에는 크기에 따라 작을 경우에는 떨어질 때까지 그대로 두는 게 좋고, 딱지가 크고 고름이 나온다면 상피세포의 재생을 막을 수 있어 떼어내는 것이 상처 회복에 좋다”며 “상처 부위가 얼굴 등 노출 부위일 경우, 자외선 등으로 피부색이 변할 수 있어 상처 치유 직후에 자외선 차단제와 전용 크림을 일정기간 잘 발라 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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