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로 다한증 수술 부작용 줄여

다한증 수술 뒤 몸의 다른 부위에서 땀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으로 고민인 사람들에게 희소식이다. 차의과대 분당차병원 흉부외과 이두연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다한증 수술 후 보상성 다한증과 호너증후군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지방 줄기세포를 적용한 흉부 교감신경 재건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차병원그룹이 지난 28일 밝혔다.

손발과 겨드랑이의 다한증을 수술로 치료할 때에는 흉부 교감신경을 절제한다. 이러한 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절반 정도에서 보상성 다한증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며, 이들 가운데 10%는 수술을 후회할 만큼 증상이 심해 일상에 지장을 받거나 호너증후군을 겪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호너증후군은 교감신경계 이상으로 동공이 수축되고 눈꺼풀이 내려오는 증상이다.

이두연 교수팀은 지난 8일 흉부 교감신경 절제술을 받은 뒤 보상성 다한증과 호너증후군을 호소하는 55세 남성 환자에게 늑간 신경을 잘린 흉부 교감신경과 연결하는 흉부 교감신경 재건술을 시행했다. 이후 신경재생을 돕기 위해 성형외과 협진으로 환자 복부에서 지방조직을 채취해 재건한 부위에 도포했다.

그 결과, 수술 후 이틀 만에 환자의 안면과 손바닥에서 땀이 나기 시작했고, 사흘째에는 호너증후군 증상이 호전됐다. 이 환자는 12년 전 다한증 수술 뒤 심한 보상성 다한증과 호너증후군이 발생해 여러 약물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일상에 지장을 받고 있던 상태였다.

이두연 교수는 “자가 지방세포에서 추출한 지방 줄기세포의 경우 거부반응이 없고 신경세포와 유사한 형태로 변형돼 신경재생을 돕는 기능이 매우 뛰어나다”며 “향후 지방 줄기세포를 이용한 흉부 교감신경 재건술이 보상성 다한증의 새로운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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