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 현상 나타날 때 뇌 엄청난 활성화

외부 소음이 없는데도 귀에서 소리가 날 때가 있다. 이러한 현상을 이명이라고 하는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명은 놀라울 정도로 광범위한 뇌 영역의 활동과 연관이 있다. 그 만큼 치료하기도 쉽지 않은 질환이다.

5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이명은 종종 이유 없이 나타나는 소음으로 불편을 일으킨다. 누구나 조용한 곳에 있으면 약간의 이명이 나타나지만 고통이 따르는 수준은 아니다. 반면 이명이 심한 사람은 계속되는 소음으로 괴로워한다.

영국 뉴캐슬대학교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에는 이명 환자인 50세 성인 남성이 한 명 포함돼 있다. 이 남성은 난청이 있는데다 양쪽 귀 모두에서 이명이 나타나는 고통을 겪고 있다.

연구팀은 이 남성의 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뇌의 활동성을 모니터했다. 이명이 심해질 때와 약해질 때 뇌 활동의 차이를 살펴본 것이다.

그 결과, 정상적인 외부 소음이 들릴 때와 이명 현상이 나타날 때 뇌 활동은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윌 세들리 연구원은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이명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뇌 활동 부위가 상당히 넓다는 점”이라며 “우리가 측정한 뇌 영역의 대부분이 활성화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특정 형태의 소음이 원인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이 남성에게 이명 증상에 대해 물었다. 그리고 이 남성이 듣는 이명 소음을 모방해 유사한 소리를 들려주었다. 그러자 뇌는 일반 소음과 마찬가지로 일부분만 활성화되는 결과를 보였다.

외부 소음은 뇌의 특정 부위만 활성화시킨다면 이명은 뇌의 거의 모든 청각피질을 활성화시킨다. 연구팀은 이러한 특성 때문에 이명이 잘 치유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명 환자 4명 중 1명은 치료를 받아도 거의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데, 이처럼 광범위한 뇌 영역을 자극받는 것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세들리 연구원은 “이명이 일반 소음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뇌를 활성화시킨다는 점을 발견했다”며 “이러한 연구결과는 새로운 치료제나 치료요법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현대생물학저널(Journal Current Biology)’ 4월 24일자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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