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인공 수정률 50% 달성

 

우리나라의 난임(불임)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초혼 연령의 증가, 출산 연령 노령화, 스트레스 및 유해 환경 호르몬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난임으로 진료 받은 우리나라 국민은 인구 10만 명당 2008년 337명에서 2012년 385명으로 증가했다.

전체 진료 인원은 2008년 16만 2459명에서 2012년 19만 1415명으로 2만 8000여명 늘었다.

특히 가임기인 30~40대의 난임 진료 인원이 크게 증가했다. 인구 10만 명당 환자 수는 30~34세의 경우 2008년 1827명에서 2012년 216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35~39세는 814명에서 1295명, 40~44세는 146명에서 266명으로 늘었다.

따라서 다수의 난임부부가 체외수정 임신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국가생명윤리정책연구원이 발표한 ‘난임부부 시술 지원사업’에 따른 2010년도 정부 지원금을 받은 체외수정시술은 총 2만 4448건에 달했다. 이 중 임신 성공률은 31.1%였다.

체외수정술의 임신성공률 50% 달성

난임 부부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체외수정술 임신성공률이 50%까지 높아졌다.

가천대 길병원의 난임클리닉인 아이바람클리닉은 다양한 난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시험관아기 성공률이 가장 높은 것은 동결배아이식 시술이다.

아이바람클리닉은 동결배아이식을 통한 시험관아기의 임신성공률이 2013년 42.8%에서 지난해 53.35%로 올랐다고 밝혔다.

아이바람클리닉은 시험관아기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체외 수정된 배아를 배양하는 과정에 주목했다.

2013년에 국내 최초로 배아모니터링시스템인 프리모비전을 도입했다. 기존의 배양 시스템에서는 체외 수정시킨 배아를 관찰하기 위해 매일 수회 이상 배양기로부터 꺼내어야 한다. 배양실 내의 온도와 공기의 농도는 배양기 안과 매우 달라서 배아의 성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배아와 닿는 산소 농도를 5%로 일정하게 유지해 배양액의 산화를 방지한다. 일반적인 산소 농도는 20%에 달하기 때문에 배양액이 쉽게 산화된다.

프리모비전은 수정된 배아의 발달 과정을 배양기 내에서 24시간 관찰하면서 하루 종일 배아를 5~60분 단위로 모니터링한다. 배아의 발달과 성장 과정을 촬영해 컴퓨터로 분석하고 정상적인 배아를 선별할 수 있다.

배아의 배양 과정 중 외부와의 접촉이 최소화되기 때문에 빛, 진동, 산소 같은 스트레스로부터 보호된다.

이렇게 배양된 배아는 대부분 이식이 가능한 ‘포배기’ 상태로 성장해 이식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아이바람클리닉 산부인과 박종민 교수는 “배아모니터링시스템으로 수정된 배아를 건강하고, 이식에 최적화된 상태로 배양하고 선별할 수 있게 됐다”며 “난임으로 고통 받는 부부들이 시험관아기 시술에 소요되는 시간, 비용, 노력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결배아 이식 프로그램

기존의 체외수정술은 배란 유도 후 초음파를 이용해 난자를 채취하고, 현미경으로 건강한 난자를 선별한다. 이렇게 채취된 난자는 체외 수정된 후 배양돼 다시 여성의 신체에 이식된다. 이를 신선 배아 이식이라고 한다.

그러나 많은 숫자의 난자를 채취하기 위해 사용하는 과배란 유도제는 여성의 에스트로젠 농도를 자연 배란 주기보다 수 배 내지 수십 배 높은 상태로 만든다.

높은 에스트로젠은 자궁 내의 환경에 영향을 주어서 배아가 착상하는 자궁 내막을 과잉 자극해 자연주기와는 다른 환경을 만들어서 착상에 불리하다.

이렇게 신선배아를 이식한 후의 임신성공률은 30% ~ 40% 정도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가천대 길병원 아이바람클리닉은 배아를 포배기 상태로 발달시킨 후 모든 배아를 동결 보존한다. 이후 난소와 자궁의 환경이 정상 상태로 돌아오면 배아를 이식해 임신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박종민 교수는 “배란 유도 과정에서 사용되는 호르몬 주사는 자궁 내 이식 환경을 나쁘게 만들어 다시 진행되는 시험관아기 시술은 성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1회 채취로 여러 번 이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난임 부부가 겪는 고통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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