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진단 논란 갑상선암, 수술환자 감소세

 

과잉진단 논란을 빚고 있는 갑상선암 수술환자들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2008-2014년까지 최근 7년간 건강보험 심사결정 자료를 이용해 ‘갑상선암 수술’의 진료 추이를 살펴본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심평원에 따르면 수술환자 수는 지난 2008년(2만4895명)부터 해마다 평균 15% 이상씩 증가해 2012년에 4만4783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3년부터 줄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24%의 감소율을 보이며 수술환자 수가 3만2711명까지 떨어졌다.

7년 전보다 수술환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은 50대였다. 50대 수술환자 수는 2008년 6558명에서 지난해 9461명으로 3천명 가까이 늘었다. 과거에는 40대 수술환자가 가장 많았지만, 2012년 이후부터는 5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컸다.

성별로 보면 남성 환자의 비중이 꾸준히 늘었다. 2008년에 전체 갑상선암 수술환자 중 남성의 비중은 15.8%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20%까지 증가했다. 남성의 경우 40대가 가장 많이 수술을 받았고, 연평균 증가율은 50대가 가장 높았다. 여성은 50대 수술환자가 가장 많았다.

갑상선암은 가족력이 없고, 진단된 한쪽 갑상선내에 국한돼 있으며, 림프절 전이가 없고, 목소리와 관계된 후두회귀신경에서 떨어져 있는 경우 특별한 위험인자가 없는 것으로 의료진은 본다. 하지만 환자 스스로 갑상선암 증상을 느껴 검사를 할 시점에는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수술범위가 커지고 방사성요오드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소의영 대한갑상선학회장은 “미국과 유럽의 권고안도 일단 갑상선암으로 진단되면 수술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다만 0.5cm 이하 크기의 미세유두암인 경우에는 특별한 위험인자가 없다면 의사와 충분히 상담해 조심스럽게 관찰하며 경과를 지켜볼 수 있다”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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