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FR변이 폐암환자, 맞춤형 치료 어려워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부분에게 EGFR(상피세포성장인자) 변이 검사가 시행되지만, 의료진이 암 유형과 변이 유형에 따른 맞춤형 치료를 하긴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국적 제약사인 베링거인겔하임이 한국과 캐나다, 독일, 미국, 일본 등 10개국의 폐암 종양학자 562명을 상대로 국제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최근 유럽폐암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4명 중 1명은 EGFR 변이 검사 결과를 확인하기 전에 1차 치료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비율은 유럽이 30%, 아시아는 12%를 기록했다.

치료를 결정하는 데 EGFR 변이가 관계없다고 답변한 비율은 유럽이 60%, 아시아가 28%로 유럽이 더 높았다. 전체 종양학자의 절반 정도는 치료 결정을 내리는데 EGFR 변이 유형이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답해 진료 현장에서는 환자 특성에 맞는 맞춤 치료가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 종양학자들은 환자 모두에게 EGFR 변이 검사를 하지 않는 이유로 검사를 수행하기에 조직이 불충분하거나, 충분한 조직이 존재할지 불확실한 점,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점, 검사 결과를 도출하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점을 꼽았다.

영국 런던의 가이병원 킹스 단과대학의 제임스 스파이서 박사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EGFR 변이 검사 비율은 전 세계적으로 높게 나타났지만, 검사를 받은 환자 모두가 검사 결과에 나타난 폐암 유형에 맞는 치료를 받고 있지는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비소세포폐암 환자 모두가 EGFR 검사를 받고 치료 시작 전에 검사 결과 확인을 통해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비소세포폐암은 가장 흔한 폐함 유형이다. 백인 환자의 10-15%, 아시아 환자의 40%에서 EGFR 변이가 나타나 아시아 환자의 EGFR 변이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GFR 변이에 양성인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표적 항암제로 삶의 질과 무진행생존기간(PFS)을 개선시킬 수 있다. 최근 출시된 표적항암제인 지오트립의 경우 가장 흔한 변이 유형(엑손 19결실, Del19)에서 전체 생존 기간(OS)까지 연장시키는 효과를 입증했다.

이 때문에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는 비소세포폐암 진단 시 EGFR 변이 검사를 하고, 환자 특성에 맞는 표적 치료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국제폐암연맹 매튜 피터스 의장은 “이번 설문 결과를 통해 폐암 환자의 진단과 일차 치료를 진행하는데 EGFR 변이 검사가 항상 잘 반영되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국제 가이드라인에 따라 폐암 진단과 관련된 사실을 신속하게 입증해 최적의 치료 효과를 목표로 적절한 치료법이 적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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