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B형 독감 예방 범위 넓힌 4가 백신 국내 출시

 

세계적으로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의 미스매치가 독감을 확산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기존 3가 독감 백신보다 B형 바이러스주의 예방 범위를 넓힌 4가 독감 백신이 국내에 출시된다. 독감 백신의 미스매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예상한 독감 바이러스주와 실제 유행한 바이러스주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를 가리킨다.

GSK는 22일 국내 최초로 4가 독감 백신인 ‘플루아릭스 테트라’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플루아릭스 테트라는 만3세 이상 소아와 성인에서 독감의 원인이 되는 A형 바이러스주 2종(A/H1N1, A/H3N2)과 B형 바이러스주 2종(B-Victoria, B-Yamagata)을 모두 포함한 백신으로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3가 독감 백신은 해마다 WHO가 그해 유행할 것으로 예상한 A형 바이러스주 2종과 B형 바이러스주 1종을 조합해 만들어진다. 지난 2000년 이후부터는 B형 바이러스주가 일치하지 않는 B-미스매치 외에도 두 가지 B형 바이러스주의 동시 유행이 잦아 독감 확산의 원인이 됐다. 지난 2001-2010년까지 B항원의 일치율은 미국과 유럽이 50% 안팎이며, 국내도 이와 비슷해 40-58%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감 바이러스는 해마다 항원이 변이를 일으켜 세계적 또는 국지적으로 유행한다. 지금까지 개발된 백신의 항체 지속효과는 1년을 넘기기 힘들기 때문에 해마다 접종해야 한다. 주로 A형 바이러스주가 대유행하지만, A형과 증상이 비슷한 B형도 전체 유행주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B형 바이러스주로 인한 입원과 사망은 전체 독감의 16%에 이른다.

국내 조사를 보면 2011-2012 절기에 검출된 독감 바이러스는 A형 1947건, B형 1833건으로 집계됐으며, 2013-2014 절기에는 A형이 985건인데 반해 B형은 1108건으로 B형 바이러스주가 늘어난 양상을 보였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는 “국내에서 B-미스매치로 인한 인플루엔자 유행 사례가 늘고 있는데 최근에는 두 가지 B형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B형 바이러스 감염 시 증상과 심각성은 A형 바이러스와 유사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WHO와 유럽의약품청(EMA)은 두 가지 B형 바이러스주를 포함하는 4가 독감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대한감염학회도 최근 권장 성인예방접종 개정안을 통해 4가 독감 백신 사용을 권고했다. GSK 한국법인 홍유석 사장은 “이미 미국에서는 3가 독감 백신에서 4가 독감 백신인 플루아릭스 테트라로의 전환율이 73%를 웃돌고 있다”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가 권장하는 독감 백신 우선접종 대상은 만성질환자와 65세 이상 노인, 의료인, 임신부, 생후 6개월에서 59개월 이하 소아 등이다. 세계적으로 B항원 일치율이 절반 수준이어서 B형 바이러스주의 예방 범위를 넓힌 4가 백신의 경우 비용 대비 효과에 대한 추가 분석이 요구된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정희진 교수는 “향후 점진적으로 4가 백신으로 대치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누구에게 우선 접종시킬지에 대한 비용효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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