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수 운전은 음주 운전과 동일…실수 유발

집중력, 민첩성 등 떨어져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고 운전을 하면 음주 운전과 비슷한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러프버러대학교 연구팀에 의하면 약한 정도의 탈수 상태로 운전을 해도 체수분이 충분한 상태에서 운전할 때보다 2배 이상 실수가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 한 시간에 25㎖의 물밖에 마시지 않은 운전자는 충분히 물을 마신 운전자에 비해 실수율이 2배가 넘었으며 이는 술을 마셨을 때와 비슷한 결과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의 론 모헌 교수는 “그동안 음주 운전이 운전 기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연구를 해왔지만 이번에는 다른 요소들에 대해 생각을 해 봤고 탈수 증세가 이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술이나 약물을 복용하고 운전을 하면 사고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운전자가 약간만 탈수증을 보여도 비슷한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약한 정도의 탈수 증상이 나타난 운전자는 영국의 음주 운전 단속기준 한계치인 혈중 알코올 농도 0.08%인 상태와 비슷한 정도의 실수를 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외에도 탈수 증상이 있으면 정신 기능을 손상시키고 기분을 변화시키며 집중력과 민첩성, 단기 기억력을 감소시킨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운전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한 시간마다 200㎖의 물을 마셨을 때와 25㎖의 물을 마셔 탈수 상태인 때와를 비교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물을 충분히 마셨을 때는 차선을 벗어나거나 브레이크를 늦게 밟는 등의 운전 실수로 인한 운전 사고가 47회인 반면 탈수 증상이 있을 때는 101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리학과 행동 저널(The Journal of Physiology and Behavior)’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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