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구기는 입 냄새, 큰 병 신호일 수도

입에서 나는 불쾌한 냄새는 사람의 이미지를 망가뜨릴 수 있다. 아무리 용모가 뛰어나더라도 입냄새가 심하면 곁에 다가서기 힘들 것이다.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병적인 입냄새는 오히려 방치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은 입냄새를 잘 못 느끼기 때문이다. 주위 사람이 이를 지적해줘야 하는데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다. 손등에 침을 묻혀 마른 다음에 냄새를 맡아보는 방법도 있지만 주관적이고 부정확하다. 본인의 느낌보다는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 구강내과에서는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구취측정기를 이용해 정밀하게 측정하기도 한다.

입냄새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부분은 입안에서 비롯된다. 주로 단백질이 분해되어 발생하는 휘발성 황화합물에 의해 유발된다. 입안의 염증, 치태의 양, 충치, 불량 보철물 등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 혀도 입냄새를 유발하는 주요 부위다. 설태가 많이 붙어있거나 혀가 건조해 있으면 구취의 원인이 된다. 침이 부족해도 타액 자체의 항균 및 점막보호 기능이 떨어져 구취를 발생시키는 세균의 증식을 유발한다.

평소 치아 관리를 꼼꼼하게 하는데도 입냄새가 난다면 코와 목구멍 안쪽의 병, 폐나 간질환, 당뇨병, 신장병 등을 의심해봐야 한다. 역류성 식도질환이 있으면 입안을 깨끗하게 관리해도 입냄새를 없애기 힘들다. 콧속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는 부비동염은 고름이 콧물과 함께 섞여 악취를 낸다.

편도결석도 구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편도선에 있는 구멍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 등이 끼어 덩어리를 이룬 것이 편도결석이다. 여기에 세균이 번식해 부패하면 냄새가 날 수 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문인희 원장(전 서울백병원 교수)은 “편도결석이 있으면 냄새나는 알갱이가 목으로 나올 수 있어 입냄새의 원인이 된다”고 했다.

당뇨병 환자의 입냄새는 아세톤이나 과일향 냄새를 풍긴다. 기관지 확장증이나 폐농양 등의 폐질환을 앓고 있다면 입에서 비린내가 날 수 있다. 신장(콩팥)이 손상된 신부전증의 경우 혈중 요소 농도가 높아져 암모니아 냄새가 난다.

입안에서 구취의 원인을 모두 없앤 후에도 입냄새가 계속되면 다른 부위를 의심해 봐야 한다. 구취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큰 병을 방치할 수 있다. 이비인후과나 내과 전문의 등을 찾아 폐나 간, 콩팥 등을 체크해보면 입냄새 제거는 물론 소중한 건강도 지킬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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