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살구… 씨까지 먹었다간 목숨이 ‘위험’

 

세계 각국의 식품안전 당국은 살구 씨에 대한 경고음을 자주 내고 있다. 살구나 복숭아는 비타민, 유기산 등 건강에 좋은 성분이 많지만 씨앗은 조심해야 한다. 살구나 복숭아씨 속 알맹이에 독성물질인 시안배당체가 들어있어 호흡장애를 유발하고 심하면 사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식품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연방위해평가원(BfR)은 최근 “인터넷 상에서 암 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살구 씨를 과다 섭취할 경우 건강에 위험할 수 있다”면서 “살구 씨는 심각한 중독 증상을 보이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살구 씨에 독성이 있는 것은 아미그달린 성분 때문이다. 살구 씨는 체내 소화 과정에서 시안화물(cyanide)이 방출된다. 양이 적으면 대사과정을 통해 독성이 제거될 수 있으나 많은 양을 먹으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이에 따라 연방위해평가원(BfR)은 하루 두 개 이상의 살구 씨를 먹지 말 것을 권하고 있다. 또한 포장 용기 겉면에 건강 위험에 관한 안내와 최대 허용 섭취량이 기재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복숭아나 살구는 과육만 먹고 씨앗은 버리기 때문에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씨앗이 몸에 좋다는 정보만 믿고 과다 섭취할 경우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다. 어린이들은 씨앗의 알맹이가 터져 나온 것을 무심코 먹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일부 씨앗의 독성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매실 역시 과육 부위에 시안배당체를 갖고 있어 술을 담그거나 설탕에 절이는 과정을 거쳐 시안배당체를 분해시킨 후 먹어야 한다. 은행도 시안배당체, 메칠피리독신이 들어 있어 가열 후 먹어야 하며 성인은 하루 10알 미만, 어린이는 하루 2~3알 섭취하는 것이 적당하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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