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냐 흑백이냐… 소비자를 유혹하는 방법

 

상품화를 계획하고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심리를 잘 파악해야 한다. 사소한 차이만으로도 상품의 가치평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상품의 카탈로그를 단조로운 색으로 구성할 것인지, 다채로운 색상으로 강조할 것인지의 여부에 따라서도 물건을 살피는 소비자의 심리가 달라진다.

다채로운 색상으로 구성된 상품 이미지를 볼 때는 제품의 기능적 혹은 실용적 측면을 간과하게 된다. 불필요한 부분까지 지나치게 세세하게 살피게 된다는 것이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시각적인 부분이 뇌의 판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흑백으로 구성된 단순한 색일수록 중요한 부분에 집중하는 판단력이 생긴다.

이 대학의 마케팅학과 샤오옌 교수는 “컬러 이미지는 제품의 세부사항들에 주목하게끔 만든다”며 “반면 흑백 이미지를 볼 때는 제품의 전체적인 가치를 살피는데 집중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은 광고를 할 때 항상 컬러 이미지를 활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컬러 이미지가 항상 제품의 만족도를 높이는 전략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경쟁상품보다 가치 있고 우수한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면 흑백 이미지가 유용할 때도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불필요한 세부사항을 살피는 대신 중요한 기능에 집중해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하게 된다는 이유다. 반면 세부적인 사항들을 강조하고 싶을 때는 컬러 이미지를 활용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연구팀은 94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번 실험을 진행했다. 야영지로 여행을 떠났다고 가정하고 현지에서 라디오를 대여 받는 상황을 상상하도록 했다. 그리고 대여 받을 수 있는 두 가지 라디오 중 하나를 택하도록 했다. 하나는 하루 대여비가 10달러인 아날로그 라디오고, 다른 하나는 대여비가 18달러인 다양한 기능을 갖춘 디지털 라디오다. 단 디지털 라디오의 다양한 기능은 캠핑장에서 활용되기 어렵다.

실험참가학생들의 절반은 흑백 사진으로 상품들을 살펴보았고, 나머지 절반은 컬러 사진을 보았다. 그 결과, 흑백사진을 본 학생들이 좀 더 실용적인 선택을 했다. 75%의 학생들이 가격이 저렴하고 필요한 기능만 갖추고 있는 아날로그 라디오를 택한 것이다.

반면 컬러 사진을 본 학생들은 50%가 디지털 라디오를 선택했다. 라디오의 유용한 기능과 가격보다 외관이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샤오엔 교수는 “컬러 이미지는 중요한 부분에 집중하는 판단력을 떨어뜨린다”며 “단지 흑백이냐, 컬러냐의 여부에 따라 소비형태가 달라진다는 점이 놀랍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소비자연구저널(Journal of Consumer Research)’에 발표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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