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투석환자… 인공신장실 잘하고 있나

 

국내 의료기관이 운영하는 인공신장실의 환자안전 지표는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투석액 관리와 관련 전문의 확보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2013년 10-12월까지 혈액투석을 청구한 725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4차 혈액투석 적정성평가 결과를 9일 공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환자안전 지표는 뚜렷하게 나아졌다. 산소공급장치와 흡인기, 심전도기, 기관내삽관장비, 제세동기 등 혈액투석실에 응급장비 5종을 모두 보유한 기관은 89%로 1차 평가가 이뤄진 2009년과 비교해 25.6%P 향상됐다. 투석용 혈관통로인 동정맥루의 협착증 모니터링은 96.6%로 같은 기간 15.5%P 상승했다.

하지만 감염예방을 위한 투석액의 수질검사 관리와 투석 전문의 비율은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 투석액의 수질검사 적정 실시율은 88%로 2009년 대비 2.2% 상승하는 데 그쳤다. 투석 전문의 비율은 평균 76.3%로 0.2%P 증가해 정체됐고, 2년 이상 혈액투석 경력을 가진 간호사 비율도 평균 76.8%로 2.8%P 증가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전문 분야에 관계없이 투석환자를 진료할 수 있다.

이번 평가에서 전체 기관 중 혈액투석을 잘하는 1, 2등급 기관은 68.6%로 전국에 고루 분포됐다. 평가결과는 5등급으로 나뉜다. 전체 기관의 종합접수 평균은 87.3점으로 2009년 대비 5.4점 올랐다. 평가는 환자안전과 정기검사 시행, 적절도 검사 등 총 13개 지표에 걸쳐 이뤄졌다.

급속한 고령화로 말기 신장병의 주요원인인 당뇨병과 고혈압이 늘어나면서 혈액투석 환자수와 진료비는 오름세다. 지난 2009년 5만6천여명이던 혈액투석 환자는 2013년 7만명에 육박하고 있고, 같은 기간 진료비 역시 1조2400억여원에서 1조6400억여원으로 증가했다. 65세 이상 환자의 진료비가 7141억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43.5%를 차지하고 있다.

심평원은 “홈페이지에 기관별 등급과 지표별 결과를 공개해 환자와 가족이 전국 병의원을 쉽고 올바르게 선택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등급 하위기관과 신규 개설기관 등을 상대로 맞춤형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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