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먹고도 속이 출출… 나도 야식 증후군?

 

직장인 김민성(남,35세)씨는 야식 마니아다. 직장에서 야근할 때나 집에서 출출할 때면 라면이나 배달 음식으로 배를 채운다. 최근 저녁 식사 이후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야식을 먹은 횟수가 일주일에 3일 이상이나 된다. 뱃살이 불러오는 느낌에 “이러면 안 되는데…”라며 후회감이 밀려오지만 달콤한 야식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다.

밤에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무조건 나쁘게 볼 수는 없다. 야간 근무 때 음식을 먹는 사람은 식사 후 활동을 하기 때문에 칼로리 소모가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들도 체중이 늘어날 수 있는 위험 요인에 해당한다. 야식이 위험한 이유는 탄수화물 섭취량을 빠르게 늘려 비만을 비롯해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체중조절을 하는데도 살이 잘 빠지지 않는 사람들은 저녁 식사 후에 야식을 즐기는 일이 많다. 탄수화물 중독으로 고민하는 사람을 보면 밤에 집중적으로 음식을 먹어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앨버트 스턴커드 박사는 이런 사람들을 ‘야식 증후군’에 빠진 사람들로 규정했다.

스턴커드 박사는 하루 음식 섭취량의 50% 이상을 저녁 7시 이후에 먹고, 아침에는 식사를 거르거나 식사를 하더라도 아주 적게 먹는 사람, 그리고 일주일에 3일 이상 저녁 식사 이후부터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출출한 느낌이 든다면 야식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했다.

야식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비만에서 탈출하기 어렵다. 비만 전문의 박용우 박사(전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교수)는 “전문의에게 야식 습관에 대한 설명을 해주지 않으면 체중이 빠지지 않는 이유를 찾아내기 어렵다”고 했다.

야식을 막으려먼 낮 시간에 끼니를 거르거나 부실하게 먹지 말아야 한다. 식사량이 부족하면 밤늦게 식욕이 강하게 당기면서 야식이 먹고 싶어진다. 문제는 야식으로 짧은 시간에 포만감을 느끼고 뇌를 자극하는 고칼로리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다. 남자는 주로 술과 기름진 안주를 많이 먹고, 여자는 초콜릿이나 케이크 같은 단음식을 찾는다.

야식을 먹고 잠자리에 드는 습관이 일상화되면 비만뿐만 아니라 역류성 식도염 등 위장장애가 생길 수 있다. 굳이 야식을 먹는다면 소화가 잘되는 밥과 두부, 달걀, 생선, 부드러운 채소 등으로 가볍게 먹고 과식을 피해야 한다. 잠들기 전 간단한 운동 등으로 몸을 많이 움직여 열량을 소모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운동이 지나치면 숙면을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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