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도, 촉각도, 후각도… 모두 여성이 더 민감

 

여성은 남성에 비해 ‘결핍된 존재’ 혹은 ‘불완전한 존재’라는 평가를 받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과학이 발달하면서 우열을 가리기보다 차이점을 인정하자는 방향으로 인식이 달라졌다. 또 남녀의 차이는 생물학적 근거에 기인하기도 하지만 사회·심리적 요인이 작용하기도 한다.

미국 모넬 화학감각센터의 마르샤 펠쳇 박사는 미국 건강지 헬스와의 인터뷰에서 “감각기관의 민감도에도 차이가 있는데 대체로 여성이 더 민감하다”며 “여성의 전통적 역할은 요리하고 청소하는 일이었다. 음식이 상하지는 않았는지, 빨래에 곰팡이가 피지는 않았는지 걱정하며 민감해진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남성과 여성의 감각능력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시각 차이= 여성은 남성보다 색깔에 민감하다. 뉴욕시립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색깔의 오묘한 차이를 더 잘 구분해내는 능력이 있다. 반면 서로 다른 두 색깔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색맹은 남성에게서 더 흔하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움직임을 포착해내는 능력은 남성이 더 뛰어나다. 이미지들이 재빨리 바뀌는 화면을 보여준 결과, 남성들이 변화를 더 잘 감지해낸 것이다. 이는 남성의 전통적 역할인 사냥꾼으로서의 능력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촉각 차이= ‘신경과학저널(Journal of Neuroscienc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손가락이 작은 사람일수록 촉각에 더 예민하다. 여성은 대체로 남성보다 손이 작기 때문에 촉각이 더 뛰어나다.

손가락이 작으면 감각수용기가 보다 밀접하게 모여 있기 때문에 외부자극에 민감해진다. 단 이는 남녀의 차이라기보다 손가락 크기의 차이이기 때문에 남성이라도 손가락이 작다면 마찬가지로 촉각에 민감할 수 있다.

청각 차이= 남성은 여성보다 청력손실의 위험률이 5.5배 정도 높다. 존슨홉킨스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어렸을 때는 남녀 사이에 이러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다. 즉 청력손실 위험률의 차이는 생물학적 요인에 있다기보다 환경적 요인이나 생활습관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흡연을 한다거나 시끄러운 곳에서 일을 하면 청력손실의 위험률이 높아진다.

후각 차이= 냄새를 구별해내는 능력은 여성이 남성보다 뛰어나다. ‘미국공공과학도서관저널(PLoS ONE)’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여성의 뇌에는 후각센터영역의 세포 및 신경이 남성의 뇌에 있는 것보다 더 많다.

미각 차이= 후각과 미각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여성이 후각에 더 민감한 만큼 미각에 있어서도 예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예일대학교의 한 연구에 따르면 혀에 있는 미뢰의 개수에도 차이가 있다. 미각기관인 미뢰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다. 미각에 민감하면 쓴맛은 더 쓰게, 단맛은 더 달게 느끼게 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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