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으로 “먹지 마” 외치면 실제 식탐 억제 도움

 

눈앞에 군것질거리나 고소한 빵 냄새가 날 때 군침이 돌게 된다. 뱃살을 걱정하면서도 기어코 자제력을 잃고 음식에 손이 간다. 이럴 때 머릿속으로 “먹지마!”라고 외치면 실제로 식탐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심리학과 알렉사 툴렛 박사가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진행-정지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신체적인 행동보다 마음속으로 하는 생각이 더 많은 집중력을 발휘해 이 같은 결과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학생들에게 기호들이 등장하는 화면을 보여주고 버튼을 누르거나 누르지 않는 테스트를 받도록 했다. 테스트의 점수결과와 자제력 사이의 연관성도 확인했다. 이어 2차 과제를 동시에 수행하도록 했다. 이 실험이 바로 내부 목소리와 식탐에 대한 절제력을 설명하는 근거가 된다.

연구팀은 학생들이 진행-정지 테스트를 하는 동안 버튼을 누르지 않는 나머지 한 손으로 원을 그리거나 마음속으로 ‘컴퓨터’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외치도록 했다. 그 결과, 손으로 원을 그리는 학생들보다는 마음속으로 ‘컴퓨터’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외친 학생들이 진행-정지 테스트에서 더 많은 실수를 하는 경향을 보였다. 신체적인 행동보다 마음속으로 하는 생각이 더 많은 집중력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즉 마음속으로 특정한 단어를 계속해서 외치면 원래 하려고 했던 행동을 저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식탐이 생길 때도 “먹지마”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외치게 되면 먹으려고 했던 행동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트레드밀 위에서 운동을 할 때 계속 달려보자는 내부 목소리를 내면 실질적으로 좀 더 달릴 수 있게 된다”며 “다른 사람과 다툴 때 마음속으로 열을 세면 마음이 좀 더 침착해지는 것도 같은 효과다. 상대방에게 화를 내려고 했던 행동을 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심리학기록(Acta psychologica)저널’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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