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걱정되면 카레를 많이 먹어야 하는 이유

 

생강과에 속하는 강황은 카레 가루의 향신료로 잘 알려져 있다. 강황의 뿌리는 약재로 많이 쓰여 중국의 한의학이나 인도의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와 같은 대체의학에서 널리 애용해 왔다. 최근에는 강황에 들어있는 커큐민이라는 성분이 당뇨 증상을 개선하고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3억4700만 명 정도의 사람들이 당뇨병과 싸우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30년에는 당뇨가 주요 사망 원인 7위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뇨가 심장질환과 뇌졸중의 위험률을 높여 삶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대체의학 지지자들은 강황이 체내 산화스트레스(유해산소가 급격히 증가한 상태)와 염증 수치를 떨어뜨려 당뇨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고 주장한다. 또 혈당 수치를 조절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떨어뜨리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또 일부 환자들은 당뇨로 인해 발생하는 합병증인 신장손상을 예방하는데 강황을 활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상 강황의 효능을 입증하는 방대한 규모의 연구는 아직까지 진행된 바 없다. 다만 몇몇 동물실험과 소규모의 임상연구들을 바탕으로 그 효과를 추측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연구들에 따르면 강황은 당뇨를 이기는데 부분적인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당뇨관리저널(Journal Diabetes Care)’에 실린 논문에서는 당뇨병 전증이 있는 사람 240명을 대상으로 이를 확인했다. 당뇨병 전증은 혈당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지만 당뇨로 진단할 만큼 높지는 않은 상태를 말한다.

연구팀이 실험참가자들을 절반으로 나눠 한 팀은 커큐민 성분, 다른 한 팀은 플라시보(가짜 약)를 9개월간 제공했다. 그 결과, 커큐민 성분을 복용한 사람들은 당뇨로 발전한 사례가 한 건도 없었던 반면, 플라시보 그룹은 16.4%가 9개월 후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또 ‘스칸다나비아 비뇨기학 및 신장학저널(Scandinavian Journal of Urology and Nephrology)’에 실린 소규모의 논문에서는 강황이 당뇨와 연관이 있는 신장손상을 예방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성 신장병이 있는 환자 40명에게 2개월간 매일 강황을 먹도록 한 결과, 플라시보를 복용한 그룹에 비해 신장 건강이 개선되는 결과를 보인 것이다.

강황이 당뇨 환자들의 죽상동맥경화증의 위험률을 낮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영양생화학저널(Journal of Nutritional Biochemistry)’에 실린 이 논문에 따르면 6개월간 커큐민 성분을 먹은 당뇨 환자들은 같은 기간 플라시보를 제공 받은 사람들에 비해 동맥에 지방 플라크가 덜 끼는 현상을 보였다.

몇몇 동물실험에서는 강황이 혈당조절을 돕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이러한 연구결과들을 바탕으로 강황을 섭취하면 당뇨 증상에 대한 부분적 개선효과가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 단 강황은 어디까지나 건강보조제 역할을 하는 것이지 근본적인 치료제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당뇨는 규칙적인 운동, 체중 조절, 당분 섭취 제한 등 평소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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