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것질 자꾸 생각나면 잠시 걸어보세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단 음식부터 찾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화가 나거나 불안해지면 곧바로 초콜릿이나 사탕을 먹는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체중이 늘어나고 스트레스가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이 생긴다. 그렇다면 단 음식이 당기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짧은 거리를 걸으면 이러한 식욕을 막아줄 수 있다는 최신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학교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15분 정도 짧게 걸으면 과체중인 사람들조차 초콜릿처럼 당분 함량이 높은 과자를 찾는 습관이 줄어든다.

‘미국공공과학도서관저널(Journal PLoS One)’에 이번 논문을 발표한 주요저자 라리사 리도홉스키 연구원은 “안타깝게도 과체중인 사람들은 과자를 먹는 것이 만성적인 습관처럼 몸에 배어있다”며 “과자를 절제하기 힘든 사람들이라면 간단한 신체활동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균연령 28세의 과체중 실험참가자 4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실험결과다. 실험참가자들은 평소 당분 함량이 높은 고칼로리 스낵을 즐겨 먹었지만 이번 실험을 위해 우선 3일간 과자를 끊었다.

그 다음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팀은 15분간 앉아있도록 했고, 다른 한 팀은 같은 시간동안 트레드밀 위에서 걷도록 했다. 숨이 찰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활기차게 걷는 수준으로 운동을 했다. 그리고 한 주 이내에 실험참가자들을 다시 한 번 불러 ‘스트룹 검사’를 진행했다.

스트룹 검사는 색깔을 칭하는 단어를 그 단어가 의미하는 색과는 다른 색으로 기입한 후 시각적으로 보이는 색깔이 무슨 색인지 답하는 검사다. 쉽게 말하면 ‘빨강’이라는 글자를 파란색 물감으로 쓴 뒤 빨강이 아닌 파랑이라고 답해야 정답이라는 것이다. 이 검사는 실험참가자들의 스트레스를 이끌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됐다.

이 검사가 끝난 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에게 당분 함량이 높은 과자를 제공했다. 실험참가자들에게 각자의 취향에 맞는 과자를 들고 껍질을 까지 않은 상태에서 30초간 들고 있도록 했다. 그리고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의 심장박동수와 혈압을 측정해 식욕 수치를 확인했다.

그 결과, 실험참가자들은 스트룹 검사로 인해 스트레스 수치가 높아졌고, 이로 인해 식욕 수치 역시 향상됐다. 하지만 짧은 시간동안 트레드밀 위를 걸었던 실험참가자들의 식욕 수치가 보다 낮은 결과를 보였다. 간단한 운동만으로도 식욕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와 식욕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선행연구들을 재차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에 처해있다면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 수치를 떨어뜨려야 당분 섭취로 인한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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