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위험… 용종 환자 6년 새 2배로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선종성 용종 환자가 최근 6년간 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50-60대 남성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3일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해 선종성 용종으로 진료 받은 환자가 지난 2008년 6만8천명에서 2013년 13만명으로 1.9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선종성 용종 환자는 50대가 2만8천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60대 2만2천명, 40대 1만4천명의 순이었다. 환자 수는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다.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는 2013년을 기준으로 259명을 기록했다. 남성이 329명, 여성이 188명이었다. 인구 10만명당 연령별 진료환자는 60대가 850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50대가 뒤를 이었다.

선종성 용종의 10% 정도는 서서히 대장암으로 진행한다. 선종이 생긴 뒤 자라서 암이 돼 증상을 보일 때까지 5-10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암의 95% 이상이 선종에서 발생되지만, 대부분 뚜렷한 유전적 소인이 확인되지 않는다. 역학연구를 보면 지방 섭취와 과음, 과체중, 흡연은 선종의 발생을 증가시키는 반면, 식이섬유와 야채, 탄수화물, 칼슘, 엽산, 비타민 D의 섭취는 선종의 유병률을 감소시킨다.

국가검진사업에서 시행되고 있는 분별잠혈검사 결과 양성판정자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분별잠혈검사는 눈으로 확인되지 않는 피가 대변에 섞여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를 가리킨다. 대부분의 선종성 용종은 내시경 검사 중 도구를 이용해 제거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조용석 교수는 “용종 발생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40대 이후 정기적인 대장내시경검사를 시행해 발견된 용종을 제거해주면 대장암의 발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며 “용종이 크거나 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추적 관찰이 필요하며, 용종 제거 후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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