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방송 충격 고래회충, 잘못 짚었네

최근 TV뉴스를 통해 보도된 망상어에서 발견된 고래회충(아나사키스)으로 생선회 섭취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방송에 나온 기생충이 고래회충이 아닌 필로메트라 선충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망상어에는 필로메트라 선충이 주로 발견된다”며 “이 기생충은 인체에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선홍색을 띤 필로메트라 선충은 길이가 3-30cm 이상인 가늘고 긴 기생충으로 봄에서 초여름에 주로 발생한다. 이 선충은 담수에 넣으면 곧바로 죽기 때문에 식중독 등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식중독과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는 고래회충은 흰색이나 노란색을 띠며, 길이가 2-3cm로 가늘고 짧다. 고래회충이 기생한 어류를 먹어도 인체 내에서는 유충 상태로 있다가 죽는다. 다만 신선하지 않은 어류를 섭취하면 식중독과 비슷한 증상을 일으킨다. 살아있는 어류의 내장에 기생하던 고래회충이 어류가 죽으면 내장에서 나와 근육을 뚫고 들어가기 때문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고래회충의 유충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생선회를 먹기 전에 유심히 관찰하면 충분히 제거할 수 있고, 생선회를 가급적 잘게 썰어서 잘 씹어 먹는 게 좋다”며 “바닷물고기를 구입한 뒤 신선도가 떨어지기 전에 신속히 내장을 제거해 보관하고, 신선도가 떨어진 경우 충분히 가열해 조리해 먹어야 한다”고 했다. 고래회충의 유충은 열에 약해 60도 이상에서는 1분 이내에 죽고, 영하 20도 이하에서 24시간 냉동 보관해도 죽는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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