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 트라젠타 패밀리, 인슐린 병용 효과 재확인

 

한국베링거인겔하임과 한국릴리는 인슐린 병용요법에서 DPP-4(인슐린 분비 호르몬 분해효소)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인 트라젠타(리나글립틴 성분)와 트라젠타듀오의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와 안전성을 재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트라젠타듀오는 리나글립틴과 1차 치료제인 메트포르민 복합제다.

최근 국제 당뇨병 임상저널인 ‘Diabetes Care’에 실린 임상 연구 결과를 보면 인슐린 치료를 받고 있어도 당화혈색소가 7% 이상으로 혈당 조절이 잘 안 되는 환자에게 리나글립틴을 병용 투여했을 때 위약보다 우수한 혈당강하 효과를 나타냈고, 저혈당증 발생과 체중 증가의 위험이 높아지지 않았다.

이번 임상은 인슐린 단독요법 또는 메트포르민이나 피오글리타존을 인슐린과 병용하고 있던18세 이상의 2형 당뇨병 환자 1261명을 대상으로 19개국 167개 시험기관에서 52주 이상 진행됐다. 리나글립틴과 피오글리타존의 병용요법은 아직 국내 허가사항에 포함되지 않았다.

인슐린과 리나글립틴을 병용 투여한 지 24주 후 위약군의 당화혈색소는 기저치보다 0.07% 증가한 반면, 리나글립틴 투여군은 0.58% 감소했다. 52주 이상 평가한 결과에서도 저혈당 발생률은 증가하지 않았다. 이는 두 약제를 병용해도 저혈당 발생 우려 때문에 기존 인슐린 용량을 줄일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재확인한 것이다.

인슐린과 메트포르민으로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는 환자 9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하위 분석 결과에서도 리나글립틴 투여군은 위약군보다 당화혈색소 수치가 0.67% 더 감소됐고, 52주 이상에서도 효과가 유지됐다. 이러한 효과는 연령과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으며, 75세 이상 환자군에서는 1.21% 더 줄었다. 리나글립틴 투여군의 저혈당 발생률과 주요 이상반응 빈도는 위약군과 비슷했고, 체중 변화도 관찰되지 않았다.

유병기간이 15년 이상인 2형 당뇨병 환자의 절반은 인슐린 저항성과 베타세포 기능이 점차 악화돼 인슐린 치료가 필요해진다. 하지만 대부분 질환이 많이 진행됐거나, 연령이 높고, 이미 신장 기능 손상이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치료제 선택의 폭이 좁다.

리나글립틴은 인슐린 또는 인슐린과 메트포르민 병용요법에서 저혈당증 발생과 체중증가의 위험 없이 혈당강하 효과를 입증했으며, 기존 DPP-4 억제제와 배설경로가 달라 신장이나 간 기능 손상과 관계없이 용량 조절이 필요 없는 이점을 가지고 있어 노인이나 신장 기능이 손상된 인슐린 치료 환자들에게 안전한 치료 옵션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달 트라젠타에 이어 이달부터 트라젠타듀오가 인슐린 병용요법에서 보험급여를 적용받으면서 2형 당뇨병 환자들의 치료제 선택의 폭은 넓어졌다. 이번 급여 확대로 트라젠타듀오는 DPP-4억제제와 메트포르민 복합제 중 가장 저렴한 약가와 3가지 용량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인슐린 치료 환자들에게 치료혜택을 제공하게 될 전망이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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