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보이려다….콘택트렌즈 눈병 환자 급증

 

대학생 권모(21) 양은 최근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눈의 통증이 심해지고 시야가 흐려지면서 앞이 잘 안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원인은 다름 아닌 콘택트렌즈였다. 권 양의 증상은 사실 예견된 일이다. 콘택트렌즈로 잦은 충혈과 통증이 있었던 그녀에게 안과 전문의가 1년 전부터 주의할 것을 당부해온 것이다.

권 양의 사례처럼 콘택트렌즈 부작용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력을 개선할 목적으로 끼던 렌즈를 미용 목적으로 착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눈 건강이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렌즈의 직경이 일반렌즈보다 큰 써클렌즈는 눈동자가 커보이도록 만드는 효과가 있다. 눈동자가 커지면 전체적인 인상이 또렷해진다. 또 써클렌즈의 색상 역시 다양해 그날그날 분위기에 따라 눈동자 색을 바꿀 수 있다.

도회적으로 보이고 싶은 날에는 회색 렌즈를 끼고, 부드러운 인상을 주고 싶을 때는 갈색 렌즈, 귀여운 느낌을 주고 싶을 때는 직경이 더 큰 검은색 렌즈를 끼기도 한다. 요즘에는 중고등학생들이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들키지 않을 만한 ‘티가 덜 나는 렌즈’를 판매하기도 한다.

한 안과 전문의는 “요즘 렌즈를 단순한 미용 아이템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이는 렌즈와 눈 관리에 소홀해질 수 있어 각막에 염증이 생기는 각막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각막염이 우려되는 경고 사인= 이물감이 심하고 눈이 자주 충혈 된다. 시야가 흐려지고 시력이 떨어진다. 전에 없던 눈곱이 끼고, 자꾸 눈물이 난다.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면 각막염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렌즈의 위생관리가 문제일 수도 있고, 착용시간이 권장시간을 훨씬 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런 증상이 여러 차례 반복되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렌즈는 아이라이너나 마스카라처럼 단순한 미용도구가 아니라 전문가의 정확한 지시와 안내가 필요한 도구다. 각막 표면에 손상을 입을 수도 있고 심하면 실명까지 할 수 있는 눈 건강과 직결된 문제라는 것이다.

렌즈로 발생할 수 있는 감염증= 렌즈의 표면을 깨끗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황색포도상구균과 같은 박테리아에 감염될 수 있다. 렌즈를 항상 청결하게 세척하고 다른 사람과 공유하거나 장시간 착용하는 것을 피해야 하는 이유다.

원생동물의 일종인 가시아메바에 의한 각막염도 조심해야 한다. 가시아메바 감염증이 생기면 시력 손실을 입고, 심하면 실명으로 이어진다. 이 감염증은 렌즈를 렌즈세척제가 아닌 수돗물로 세척할 때 일어난다. 혹은 렌즈를 낀 상태에서 수영을 한다거나 뜨거운 욕조에 들어가 있어도 가시아메바에 감염될 위험률이 높다. 이 감염증은 치료가 쉽지 않으므로 초기에 재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술에 작은 물집이 생기는 구순포진이 있는 사람들은 포진을 일으킨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눈으로 번지지 않도록 깨끗이 씻지 않은 손으로 렌즈를 건드려서는 안 된다.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 생기는 곰팡이 감염증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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