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때문에… 10대 소음성 난청 급증

 

가는귀가 먹었다거나 귓속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며 병원을 찾은 젊은 환자들이 늘고 있다.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거나 동영상을 보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10대 청소년의 소음성 난청이 증가하는 추세다.

청소년들은 지하철이나 버스처럼 소음이 큰 곳에서 음악을 많이 듣는데 심지어 음악 소리가 밖으로 세어 나올 정도로 크게 듣는 경향이 있다. 이처럼 볼륨을 크게 높여 들으면 청력에 이상이 생기는 소음성 난청이 생길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소음성 난청 진료 환자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해왔으나 10대 이하 진료 환자는 같은 기간 7% 증가했다.

소음성 난청은 폭발음과 같은 큰 소리를 들었을 때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이보다 약한 강도의 소음에 장시간 노출돼도 생길 수 있다. 일상적인 대화의 소리 강도는 50∼60데시벨로, 75데시벨 이하의 소리에서는 난청이 잘 발생하지 않지만 이를 넘어가면 청력에 해롭다.

매일 8시간씩 85데시벨 이상의 소음에 노출되면 청력에 손상이 일어난다. 헤어드라이기를 사용할 때 나오는 소음과 지하철 객차 내부의 소음이 85데시벨 정도다. MP3 플레이어 이어폰의 최대 볼륨, 음악 공연장, 노래방, 카오디오 소음 등은 대부분 85데시벨 이상이다. 시끄러운 기계가 가동되는 작업장에서 들리는 소리는 100데시벨을 넘는다.

하지만 일정 데시벨 이상의 소리라고 해서 모두 소음은 아니다. 같은 크기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소리가 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소음이 된다. 듣는 사람의 상황이나 심리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리든 소음이든 일정 기준을 넘으면 청력에 나쁜 영향을 준다.

청소년들이 음악을 듣는 시간은 주로 등하교시간이다. 지하철과 버스 소음 수준이 80~90데시벨이기 때문에 이보다 큰 95~105데시벨로 볼륨을 설정해 듣는다. 이와 같은 데시벨로 음악을 하루 3시간 이상 들으면 귀는 120데시벨 이상의 소리를 듣는 것과 같은 충격을 받게 된다.

난청이 생기면 모든 소리가 잘 안 들리는 것은 아니다. 주로 높은 톤의 소리부터 안 들리기 시작하고, 귀에서 소리가 나는 이명증이 나타난다. 소음에 많이 노출된 청소년에게 이명증이 있다면 난청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소음성 난청 환자는 소리를 듣는데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불안감과 스트레스까지 동반된다.

청소년기에 소음성 난청을 예방하지 않으면 나이가 들수록 난청의 정도가 심해진다. 한번 손상된 청력은 복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어폰은 최대 볼륨의 60% 이상 높이지 말아야 하고, 귓속형(커널형) 이어폰보다는 귀밖에 거는 이어폰이 좋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소음이 심한 장소에서는 소음을 차단할 수 있는 소음방지 귀마개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장시간 소음에 노출됐다면 손상된 청각세포가 회복되도록 하루나 이틀 정도 시끄러운 소리를 피해야 한다”며 “귀가 멍멍하거나 울리는 증상이 있을 때는 반드시 청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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