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中구이저우성, 세포치료제 투자 MOU

 

녹십자가 세포치료제 신기술을 앞세워 중국에서 사업 확대에 나선다. 녹십자는 최근 중국 구이저우성 정부와 세포치료제 사업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양해각서는 녹십자가 세포치료제를 중국 현지에서 생산, 공급하기 위해 투자하고, 구이저우성 정부가 생산시설 지역 선정과 인허가 등 관련 업무 편의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고 있다. 세포치료제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인 녹십자와 중국 내 바이오특화단지 조성을 위해 해외 기업 투자를 유치해온 구이저우성 정부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성 정부 차원에서 인허가 업무 편의를 적극적으로 제공한다는 점이 녹십자의 투자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시장의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신속하지 못한 허가 절차는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들에게 중대한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녹십자측은 “이미 20여년간 혈액분획제제 사업을 중국에서 영위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고, 현지 사정에 밝다는 점도 사업을 확대하는 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녹십자는 자체 제품 개발과 국내외 관련 바이오기업 투자를 통해 세포치료제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세계시장 규모가 1천억달러에 이르는 세포치료제 분야는 연평균 20%의 성장률을 기록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 녹십자는 면역세포치료제를 중심으로 중국에 진출한 뒤 점차 줄기세포치료제 등으로 영역을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녹십자는 가족사인 녹십자셀과 녹십자랩셀을 통해 자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녹십자셀이 현재 국내에서 허가 받은 유일한 간암 면역세포치료제인 ‘이뮨셀-엘씨’를 보유하고 있고, 녹십자랩셀도 오는 2018년 상용화를 목표로 건강한 사람의 면역세포를 사용한 항암 NK세포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항암 면역세포치료제와 줄기세포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해외 기업에 대한 녹십자의 투자도 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다수의 바이오기업에 투자 또는 투자를 검토 중이며, 이를 통해 국내외 생산과 판매권 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는 게 녹십자의 설명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세포치료제 분야와 중국 제약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 로드맵에 따라 순차적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조만간 본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제약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에 따르면 세계 3위 규모인 중국 제약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2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오는 2020년까지 매년 17%씩 성장해 세계 제약시장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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