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대신 감미료 잘못 먹으면 되레…

 

비만 등을 우려해 설탕이 들어간 음식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설탕을 대체할 수 있는 감미료를 사용한 식품들이 증가하는 이유다. 특히 액상과당이 들어간 식품이 많다. 우리가 흔히 먹는 음료수, 빵, 샐러드드레싱을 비롯한 다양한 음식에 액상과당이 들어있다. 그렇다면 액상과당은 설탕보다 몸에 덜 해로울까.

과도한 설탕 섭취가 건강에 유익하지 않다는 점은 누구나 잘 아는 상식이다. 설탕이 체내에 흡수되면 인슐린 저항성, 체중 증가, 염증 수치가 높아지면서 심장질환을 비롯한 각종 만성질환의 위험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옥수수 녹말로 만든 액상과당이 사탕수수로 만든 설탕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설탕은 포도당과 과당의 비율이 1:1로 결합돼 있는 반면 액상과당은 과당의 함량이 좀 더 높다.

포도당은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과식을 막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과당은 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 따라서 액상과당이 들어간 음식을 먹을 때 과식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 또 포도당은 근육과 뇌 등에서 상당 부분 소비되기 때문에 지방으로 전환되는 양이 적은 반면, 과당은 중성지방으로 축적될 가능성이 높아 살이 더 찌기 쉽다.

최근 ‘영양저널(Journal of Nutrition)’에 발표된 연구논문에 따르면 동물실험 결과, 설탕보다 액상과당을 먹었을 때 수명이 짧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암컷 쥐에게 더 해로운 영향을 미쳐 생식기관의 건강을 해치고 수명을 단축시켰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액상과당의 과도한 섭취가 뇌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손상시킨다는 점을 발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품업체들은 액상과당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인 옥수수시럽보다 단맛이 강해 음식 맛을 내기 좋고, 식품의 유통기한을 늘리는데 도움이 되는데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은 건강을 생각한다면 액상과당보다는 메이플시럽, 글루코오스시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혹은 바닐라나 시나몬 향을 첨가해 맛을 더하는 방법도 있다.

또 단맛에 중독될수록 더 단 음식을 찾게 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가급적 설탕을 사용할 때는 최소한의 양만 사용해야 한다. 또 탄산음료, 단맛이 강한 빵이나 과자류의 음식은 절제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식품을 구매하기 전에는 성분표시를 먼저 확인하는 것도 좀 더 신중하게 음식을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다. 군것질을 하고 싶다면 설탕 함량이 낮은 팝콘, 플레인 요거트, 말린 과일 등을 먹는 것이 좋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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