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만에 후딱… 빨리 먹는 나홀로 식사족

 

‘나홀로 식사족’은 밥도 빨리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가천대 식품영양학과 이영미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혼자 밥을 먹는 대학생 10명 중 7명의 식사 시간이 15분에 못 미쳤다.

연구팀은 지난 2011년 12월 서울과 경인 지역 남녀 대학생 893명의 식생활을 설문조사했다. 그 결과, 혼자 밥을 먹는 남학생의 13%, 여학생의 5.5%는 식사 시간이 5분 미만이었다. 5~15분인 경우는 남학생 61.5%, 여학생 61.8%였다.

혼자 밥을 먹는 이유로 절반 가까이(47.8%)는 같이 밥 먹을 시간을 조정하기 힘들어서라고 답했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16.8%), 여유롭게 먹기 위해(14.7%)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여럿이 함께 식사하는 대학생은 나홀로 식사족보다 한 끼 식사 시간이 길었다. 절반 가까이가 15∼30분에 걸쳐 식사를 했고, 10명 중 1명은 식사시간이 1시간을 넘었다.

여럿이 밥을 먹는 대학생들은 같이 먹는 게 즐거워서(52%), 사회생활을 위해(16.1%), 식사시간에 주변에 같이 먹을 사람이 있어서(14.6%), 다양한 메뉴를 먹을 수 있어서(9.1%), 혼자 먹는 것이 외로워 보여서(5.9%) 함께 식사 한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혼자 밥 먹으면 대화 상대가 없어 식사시간이 짧아질 수밖에 없다”며 “비만한 사람은 정상 체중 소유자보다 음식 섭취 속도가 빠르고 음식을 씹는 횟수도 적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혼자 밥 먹는 대학생들은 이러한 식사 패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혼자 밥 먹는 문제점으로 ‘식사를 대충 때운다’(36.1%), ‘인스턴트식품을 주로 먹는다’(19.1%), ‘빨리 먹는다’(13.3%), ‘식사시간이 즐겁지 않다’(12.9%), ‘많이 먹는다’(12.8%) 등을 꼽았다.

혼자 식사하는 것과 여럿이 식사하는 것에 대한 인식도 성별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나 홀로 식사에 대해 여학생은 외로움, 공허함, 괴로움 등 부정적인 이미지, 남학생은 자유로움, 자기 조절 등 긍정적인 이미지로 인식하는 비율이 높았다. 여럿이 함께 하는 식사에 대해선 여학생은 신뢰, 즐거움, 따스함, 친근, 여유 등을, 남학생은 고기, 밥, 외식 등을 먼저 떠올렸다.

1인 가구의 빠른 증가세로 나홀로 식사족은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연구팀은 “나 홀로 식사를 하더라도 천천히 여유 있는 분위기에서 식사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며 “혼자 식사를 하며 인스턴트식품으로 끼니를 때우던 사람들이 건강한 식생활이란 관심사를 공유하며 뭉치는 소셜 다이닝(social dinning)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영양사협회지 올 2월호에 발표됐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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