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부족땐 눈물막 쉽게 파괴…안구건조증 유발

수면 부족이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안구건조증은 눈물 생성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빨리 말라 눈이 불편해지는 질환이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안과 신영주 교수팀은 수면 부족이 눈물의 오스몰 농도를 높이고 눈물막 파괴 시간을 단축시킬 뿐만 아니라 눈물 분비량을 감소시켜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고 1일 밝혔다.

오스몰 농도는 용액 1리터에 함유된 용질의 이온화수로, 눈물의 분비가 줄면 오스몰 농도는 높아진다.

연구팀은 수면부족이 눈물막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안질환이 없는 20-30대 남성 20명을 대상으로 반은 8시간 동안 잠을 자게 하고, 나머지 반은 24시간 동안 잠을 재우지 않은 상태에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14시와 22시, 다음 날 6시, 14시에 눈물의 오스몰 농도와 건조증 정도를 판단하는 쉬르머 검사, 눈물막 파괴시간, 통증시각 척도, 안압을 각각 측정해서 비교했다.

오전 6시에 검사한 결과에서 비수면그룹이 수면그룹보다 오스몰 농도가 높았고 눈물막 파괴시간이 짧았으며 눈물분비량도 현저히 감소했다.

신영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수면부족이 안구표면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안구표면질환자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안구건조증은 특히 봄에 증상이 심해진다. 건조한 봄 날씨가 눈물을 빨리 증발시키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을 방치하면 각막염이나 심한 경우 영구적인 시력저하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안과 장선영 교수는 “안구건조증 극복을 위해 충분한 수면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인공눈물로 안구에 수분을 공급하고 가습기를 사용한 실내습도 유지, 컴퓨터 작업 시 매시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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