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들 앞에서도 말을 조심해야 하는 까닭

 

성인과 같은 뇌 활동 보여

아기도 어른의 뇌와 같은 방식으로 단어의 의미를 이해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아기 앞에서도 왜 말을 가려서 해야 하는지 과학적인 증거가 나온 셈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캠퍼스 의과대학 연구팀은 12~18개월 사이의 아기를 대상으로 성인과 같은 방식으로 단어를 인지할 수 있는지 알아봤다. 우선 아기에게 특정한 단어를 들려준 다음 그 말과 비슷한 소리가 나지만 아무 뜻이 없는 음파를 들려줬다.

두 번째로는 아이에게 익숙한 물체의 그림을 보여주면서 맞는 이름이나 틀린 이름을 함께 들려줬다. 예를 들어 연필 그림을 보여주면서 연필이라고 맞는 이름을 들려주거나 연필 그림과 함께 지우개라는 잘못된 이름을 불러주었다.

연구팀은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장치를 이용해 아기들의 뇌 활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아기라도 단어와 무의미한 소리를 구별하는 것은 물론 사물의 이름을 다르게 들려주었을 때 잘못된 점을 알아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팀은 이 실험을 성인을 대상으로도 반복해 아기의 뇌 활동과 비교한 결과, 성인은 언어를 인식할 때 좌뇌의 특정 영역을 사용했는데 아기도 같은 영역을 사용해 언어의 의미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에릭 할그렌 교수는 “성인이 말을 이해하기 위해 사용하는 신경세포 조직은 말을 처음 배울 때부터 이미 기능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은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와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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