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면 붓고 아픈 편도염, 수술해버릴까?

목이 붓고 아픈 편도염 환자 5명 중 1명은 9살 이하 어린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편도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를 분석해보니 9세 이하가 전체의 22.9%를 차지해 다른 연령층보다 많았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지난해 전체 편도염 환자는 796만여명이었고, 여성이 남성보다 1.2배 정도 많았다. 편도염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는 7만3천여명으로, 매년 소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을 통해 생기는 편도염은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에 잘 걸린다. 계속 피로가 쌓이거나 상기도 감염, 대사성 질환, 면역질환이 있을 때 잘 유발된다.

급성편도염은 갑작스럽게 찾아와 오한과 열을 동반한다. 인후통과 연하통, 두통, 온몸이 쑤시는 통증, 전신쇠약감 등의 증상이 온몸에서 나타난다. 만성편도염은 이러한 급성염증이 자주 반복돼 지속적으로 편도에 염증이 있는 경우다. 대개 반복적인 인후통이 나타나며, 편도결석으로 구취를 동반하기도 한다.

보통 자연적으로 증상이 좋아지지만, 심한 경우 이차적인 세균감염으로 편도염이 생긴다. 평소에 물을 충분히 마시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구강 가글제 등으로 입속을 깨끗이 하고, 손도 자주 씻어야 한다.

편도염은 수술하는 경우가 평균 1%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1년에 6회 이상 편도염에 걸리거나, 최근 2년간 연3회 이상 편도염이 나타날 때, 심장판막질환이나 열성경련이 반복적인 급성편도염과 동반될 때 수술을 고려해봐야 한다.

편도가 비대해져 치아부정교합이 생기거나 안면 발달장애가 있는 경우, 편도비대로 인한 심한 코골이, 입으로 숨 쉬거나 수면무호흡증이 만성적으로 지속될 때, 약물치료에도 잘 반응하지 않는 만성편도염이 구취, 지속적 인후통, 경부림프절염을 동반할 때에도 수술이 필요하다.

항생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편도주위농양이 생긴 경우 역시 수술 대상이다. 대부분 급성기를 피해서 수술을 시행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신향애 교수는 “만 4세가 지나면 수술에는 문제가 없으나 편도 아데노이드(인두편도)가 5세를 전후해 작아지기 때문에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수술은 5-6세 이후에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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