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인구 대이동… 감염병 비상

설 연휴를 앞두고 전국적으로 노로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 등 감염병 사례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대규모 인구 이동과 연휴 기간 중 공동 음식 섭취 등으로 집단발병의 위험을 무시할 수 없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한 달간 17건의 노로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해 환자 수가 88명에 이르고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도 활동이 활발해 겨울철 식중독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물이나 음식을 매개로 한 질환은 같은 기간 60건이나 발생했으며, 514명이 감염됐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도 3주 연속 증가세다. 지난 달 22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될 즈음 외래환자 1천명에 18.4명이던 것이 2주전에 22.6명, 1주 전 29.5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인플루엔자는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도 유행 중이다. 특히 중국과 일본, 홍콩 등 인접국가에서는 환자 발생과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

노로바이러스 등 수인성 및 식품매개 질환을 예방하려면 손 씻기에 충실해야 한다. 조리하기 전과 용변 후, 식사 전에 꼼꼼하게 손을 씻고, 끓이거나 소독해서 안전한 물을 마셔야 한다. 음식은 충분히 익혀서 먹고, 설사증상이 있을 경우 상처 난 손으로 음식을 조리해서는 안 된다. 설사 증상자가 생기면 인근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생활 속에서 인플루엔자를 예방하려면 예방접종부터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생후 6~59개월 소아, 임신부와 50세 이상 고령층, 만성질환자라면 우선접종이 권장된다. 자주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 쓰고, 공공장소에선 기침 에티켓을 지켜야 한다.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급적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설 연휴기간 중 해외여행을 하는 경우엔 인플루엔자, 세균성이질 등 수인성 감염병, 말라리아, 뎅기열, 황열 등 모기매개 감염병과 동물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AI),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등에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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