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식 안 해도…비만 20%는 유전자가 원인

체질량지수 관련 유전자만 97개

비만의 5분의 1 이상은 그 원인이 유전자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아이에이티(GIAT·Genetic Investigation of Anthropometric Traits)’ 국제공동연구팀이 전 세계 30만명의 DNA를 분석한 결과, 생활방식 보다는 DNA에 의해 초래되는 비만의 비율이 2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엘리자베스 스펠리오티스 미국 미시간대학교 교수는 “유전체를 분석해 체질량지수와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이와 관련된 유전자 97개를 발견했다”며 “이는 비만 요인이 단일 유전자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많은 유전자가 관련돼 있다는 것은 한 가지 해결책으로는 비만을 퇴치하기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면 비만을 퇴치하는 데 도움이 되는 유전학적 실마리를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덧붙였다.

영국 리즈대학교 의과대학의 알리스테어 홀 교수는 “운동과 건강한 식사법이 아직까지는 비만을 막는 데 최고의 방법이기는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비만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체지방 분포를 나타내는 허리와 엉덩이 둘레비율 관련 유전자 49개가 발견됐다. 이런 유전자 중에는 성별에 따라 강하게 작용하는 것도 확인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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