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허리, 여자 무릎… 명절증후군도 남녀차

 

설 명절만 지내면 여기저기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차례상을 준비하는 주부뿐 아니라 장거리 운전에 나선 남편도 명절증후군을 겪긴 마찬가지다.

실제 명절을 지낸 뒤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는 남녀차를 보였다. 남성은 허리, 여성은 무릎에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자생한방병원이 지난해 설과 추석 명절을 쇤 뒤 명절후유증으로 병원을 찾은 20~60대 남녀 환자 862명을 조사한 결과다.

부위별로는 허리통증 환자가 31%로 가장 많았고, 무릎 25.6%, 어깨 9.5%의 순이었다. 하지만 이를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384명)은 허리 47.7%, 어깨 16.1%의 순이었고, 여성(478명)의 경우 무릎 39.1%, 허리 17.6%, 손목 11.5%의 순으로 나타났다.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는 남녀 각각 1백명에게 명절기간 중 통증을 유발하는 자세에 대해 묻자 남성은 운전 이후(26.8%)나 무거운 짐을 옮길 때(20.9%), 자리에 앉아서 놀이를 하다 일어날 때(17.4%)를 꼽았지만, 여성은 앉아서 음식 준비할 때(25.6%), 음식 버무릴 때(19.8%), 잠자리가 바뀌어서(17.8%)라고 답했다.

명절 음식과 주방 일을 도맡는 여성은 무릎과 손목 등에 통증이 잦은 반면, 무거운 짐을 옮기거나 장거리 운전을 담당하는 남성은 허리와 어깨에 통증을 많이 느낀다는 분석이다.

명절증후군을 피하려면 대비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음식을 준비하는 여성이라면 주방 싱크대 앞에 발받침을 둬 무릎의 부담을 덜고, 주방일이 끝나는 저녁에는 따뜻한 물로 반신욕을 하거나 수건을 덥혀 통증부위를 찜질하는 것이 좋다. 시댁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청주, 쑥, 잘 씻어서 말린 귤껍질 등을 입욕제로 써보자. 근육의 이완과 혈액순환은 물론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남성의 경우 장시간 운전으로 근육이 긴장하지 않도록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심한 안마와 스트레스는 오히려 긴장된 근육에 무리를 줘 급성요통이나 담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과음과 과식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급체나 소화불량, 숙취해소에 좋은 한방차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 소화촉진과 장을 깨끗이 하는 데에는 매실차가, 체액을 늘려 음주로 인한 탈수를 예방하려면 구기자차가 효과적이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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