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떤 사람은 우울증에 약도 소용없나

 

우울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스트레스에 취약해도 우울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의 수치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뇌의 신경전달물질의 일종인 세로토닌은 행복한 기분을 촉발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해서 ‘행복호르몬’으로 불린다. 이 호르몬의 수치가 떨어지면 우울감이나 불안감이 높아진다는 연구논문들이 많다.

최근 미국 듀크대학교 의과대학 세포생물학과 연구팀이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세로토닌이 유전적으로 결핍된 쥐들은 다른 쥐들보다 사회적 스트레스에도 취약했다.

세로토닌의 수치가 낮은 쥐들은 사회적 스트레스에 노출된 이후 우울증을 보였으며 우울증 치료제인 플루옥세틴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이 항우울제는 인접 뉴런에 세로토닌을 전달하도록 돕는 작용을 한다.

아직 동물단계의 실험이기는 하지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들 중 일부가 왜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계통의 우울증 치료를 받고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지를 설명하는 근거가 될 것으로 보았다. 또 치료 저항성 우울증을 개선하는 새로운 전략을 짜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정상적인 세로토닌 수치의 20~40% 정도만 남아있는 형질전환 쥐들을 이용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선행연구를 통해 이 쥐들이 다양한 종류의 스트레스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확인한 바 있다.

이번 실험에서는 이 쥐들이 사회적인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환경에 놓이도록 했다.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낯선 쥐를 실험쥐들과 같은 공간에 매일 함께 있도록 한 것이다. 총 7~10일간 이 같은 환경에 노출시킨 뒤 실험쥐들이 낯선 쥐와 교감을 하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실험쥐들은 낯선 쥐와의 교감을 외면했다. 교감을 회피하는 행동은 우울증 징후의 일종이다. 반면 세로토닌의 수치가 정상적인 쥐들은 일주일간 이러한 환경에 놓여있어도 우울증 증세를 보이지 않았다. 단 정상적인 쥐들도 이런 환경에 장기적으로 노출될 경우에는 우울 증세를 보였다.

이후 연구팀은 3주간 플루옥세틴으로 우울증 치료를 진행했다. 그러자 정상적인 쥐들은 우울증이 완화되는 결과를 보인 반면 세로토닌이 결핍된 쥐들은 증상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를 이끈 마크 카론 교수는 일부 우울증 환자들이 왜 약물치료를 받고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지를 설명하는 실험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새로운 약물치료법을 개발해 세토로닌 결핍과 연관이 있는 우울증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을 찾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았다. 이번 연구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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